지난 1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대극장에서 펼쳐진 제2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여전히 ‘별들의 잔치’였다. 레드카펫 세레머니의 시작을 알리면서 1년중 가장 화려한 의상으로 차려입은 스크린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수백명의 취재진들은 이들의 발걸음 하나 하나에 플레시 세례를 퍼부었다. 예상치 못했던 초미니스커트 차림의 김혜수와 공동 MC 정준호가 나란히 포즈를 취했고, 이어 문소리, 공효진, 전도연, 송윤아 등이 각양각색의 모피 의상으로 스타일을 뽐냈다. 김윤진, 김정은, 김하늘, 엄정화 등도 패션 리더다운 감각을 한껏 과시했다. 커다란 함성과 함께 등장한 장동건, 이정재, 정우성 등 대표적인 미남 배우들도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의상으로 멋스러움을 자랑했다.

오후 8시 10분 시상식의 시작과 함께 포커스는 청룡의 여인 김혜수의 의상에 맞춰졌다. 인기상 시장자로 나온 배우 박중훈은 “김혜수씨 의상이 참 ‘거시기’하네요. 오늘 나오시다가 살짝 까먹고 하나 안 입고 나오신 줄 알았어요. 옆에 장동건씨에게 물어봤더니 다 입은 거라하데요”라며 입담을 과시해 관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청룡영화상의 하이라이트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각각 <싱글즈>의 장진영과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차지했다. 최우수작품상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수상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스타들의 행렬을 시작으로 100분간 이어진 시상식까지를 <일요서울>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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