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애 마지막 비가>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감동 받을 수 있는 한 편의 연극, ‘내 생愛 마지막 비가(悲歌)’가 오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블랙박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내 가난해 혼수도 제대로 장만하지 못했구나. 시부모 잘 섬기고 아내의 도리 지켜 언행 조심하고 예의를 갖추어라. 오늘 아침 너와 이별하고 나면 언제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만, 평소에는 혼자서 삭여왔다만…, 오늘은 격한 마음 누르기가 어렵구나.”
이렇듯 큰딸의 시집살이를 걱정하며 안쓰러운 심사를 털어 놓았던 당나라 시인 위응물(韋應物)의 시 송양씨녀(送楊氏女)의 원문 읽기로 연극은 시작된다.

이 주에 추천하는 연극은 ‘겉으론 무뚝뚝해도 안으로는 곰삭은 우리네 아버지의 부정(父情)’을 진솔하고 가슴 뭉클하게 표현해낼 예정이다.

김용을 연출가는 “따듯하고 훈훈한 우리네 아버지, 우리네 어머니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한 편의 연극으로 재구성한 공연”이라며 “곰삭은 부정(父情 아버지의 정)과 눌러 담은 부정(夫情 지아비의 정)을 흠뻑 담아냈다”고 밝혔다.

중견배우 이기석(극단 은행 木 대표)과 김계선이 김 선생과 정 여사를 맡아 농익은 연기를 펼쳐낸다. 그 밖에 김남희가 큰딸을, 이덕진이 아들을, 이우정이 작은 딸 역을 맡아 앙상블을 이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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