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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가 지난 15일 열린 38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2015-16시즌이 마무리돼 EPL에서 뛰었던 한국인 선수 3인방의 올 시즌을 들여다보고 다음 시즌을 전망해봤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은 약 400억 원의 이적료를 받으며 토트넘에 입단해 국내외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시즌 초반 2경기 만에 멀티 골을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을 EPL에서도 이어가는 듯했지만 지난해 9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 도중 왼발에 통증을 느끼는 족저근막염 증세로 약 6주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 탓인지 손흥민은 복귀한 뒤 결장과 교체 출전을 반복하며 좀처럼 기회를 못 잡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팀 동료인 델레 알리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반등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올 시즌 최종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시즌 총 8-5도움을 기록했고 그는 EPL에서는 4-1도움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중 자신을 중용했던 개리 몽크 감독이 경질되고 프란시스코 귀돌린 감독이 취임하면서 그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어 선발 출전 기회가 뜸해졌다.
 
또 그는 올 시즌 컵 대회 포함 30경기 21도움에 그치며 자신에 대한 냉담한 현지 분위기까지 맞닥뜨렸다. 기성용은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선발 출전 역시 21회로 떨어지며 출전 시간 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내비치지 못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은 지난해 2월 챔피언십 2부 리그 소속 볼턴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며 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그는 리그컵에서 터진 골과 결승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두골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큰 활약 없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청용은 13경기(선발 출전 4경기), 출전 시간 385분에 그치며 손흥민과 기성용보다 더 힘든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 잔류쌍용, 이적설 모락모락
 
손흥민은 거액의 몸값이라는 부담감과 분데스리가와는 다른 빠른 축구, 감독의 전술 등에 완벽한 적응을 보이진 못하며 스스로에 대한 평가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듯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는 지난 17EPL 첫 시즌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지만 데뷔 시즌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빠져나간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전망이 그렇게 나쁘진 않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다음 시즌엔 팀 내에서 좀 더 굳건한 위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손흥민은 아직 젊은 나이이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 토트넘에 잔류해 주전 경쟁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즌 막바지에 보여줬던 특유의 강한 스피드를 내세운 골잡이의 면모를 시즌 초반부터 보여주지 않으면 그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와 달리 기성용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한 다른 팀 선택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귀돌린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성용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이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기성용은 오는 6월 열리는 A매치 평가전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한 활약 정도에 따라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 기량이 검증된 만큼 EPL 중상위 팀 도약과 함께 출전 시간 보장이 이뤄질 팀 이적의 시나리오가 최상으로 꼽힌 만큼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청용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앨런 파듀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과의 여러 문제에 대해 갑갑함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비판하는 인터뷰 내용이 일부 포함돼 벌금까지 무는 등 다음 시즌 팀 잔류 가능성이 3인방 중 가장 낮아 보인다. 그는 K리그 복귀 혹은 잉글랜드가 아닌 다른 리그 진출에 가장 힘이 실리고 있어 출전 시간 보장과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어떤 팀을 선택할지 국내외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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