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 ‘매독3기 매춘부’

‘명성황후’ 이미연이 ‘매춘부’로 변신한다. 그것도 매독3기의 매춘여성이다. 지적이고 순수한 이미지의 이미연이기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미연의 변신은 곽경택 감독의 ‘태풍’에 전격 합류하며 이뤄졌다. 어린시절 동생과 헤어져 매춘 여성으로 전락, 매독에 걸리는 ‘명주’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 이미연은 한없이 망가진다. 짙은 붉은색 반점과 궤양 자국이 얼굴을 뒤덮는다.이미연에겐 2002년 10월 개봉된 ‘중독’ 이후 첫 스크린 나들이다. ‘태풍’의 개봉이 2005년 가을로 잡혀있으니, 관객들과 3년만에 스크린에서 만나게 되는 셈이다.최근 명품 코스메틱 브랜드인 랑콤의 최초 동양인 모델로 발탁되는 등 CF 시장에서 상종가를 올려온 이미연은 그간 충무로에서 무수히 많은 러브콜을 받아왔으나 거절, 제작자들의 애를 태워왔다. ‘태풍’은 가을에 개봉한다.

이영애- ‘복수의 화신’

지난 2001년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 이후 도통 스크린에 나타나지 않았던 이영애가 약 4년 만에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로 복귀했다. 청순미의 대명사 이영애는 더 이상 없다. 대신 13년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후 시퍼렇게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이금자’로 부활한다. 상대 남자 배우로 최민식이 나오지만 핵심은 이영애다. 이영애가 영화의 99%를 소화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봉은 오는 6월.

전도연- ‘슬픈 에이즈 환자’

‘흥행 보증수표’ 전도연도 두 팔 걷어 붙였다. ‘접속’, ‘약속’, ‘해피엔드’, ‘스캔들’ 등으로 연기에 물이 오른 전도연이 이번에는 에이즈 환자로 열연한다. 전도연은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에서 지극한 순애보의 주인공 ‘은하’로 나온다.극중 은하역을 맡은 전도연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온갖 상처를 겪은 인물로 등장, 사랑을 믿지 않기 때문에 석중을 받아들이기를 주저하지만 진심 어린 석중의 큰 사랑 앞에 조심스레 마음을 연다.전도연을 사랑하는 석중 역의 황정민은 단 한번의 연애 경험도 없는 순진한 노총각으로 인생 딱 한번 찾아 온 사랑이 에이즈에 걸린다는 엄청난 운명을 접하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가 돌을 던질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지는 남자로 분한다.사랑 받는게 미안한 여자와 단 한번 사랑에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걸어 버린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은 병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복잡한 캐릭터를 소화한다. 전도연의 변신은 올 가을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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