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커플은 17일 오후 4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식으로 밝히면서 1월 초부터 휘말렸던 ‘결혼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연정훈은 “(결혼을) 늦게 발표한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일 큰 문제가 저희가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인데 결혼을 합니다”라며 최초로 직접적인 결혼사실을 공표했다. 한가인은 “결혼날짜를 잡은 것은 좀 됐는데 그 전에 저희랑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분들에게 먼저 말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본의 아니게 숨어 다녀야했고 아니라고 거짓말도 해야됐다”고 말했다.

연정훈에게 처음 끌렸던 이유에 대해 한가인은 “이유는 잘 모르겠고 그냥 좋았고 따뜻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2003년 한 시상식에서 연정훈이 한가인에게 그녀의 본명인 김현주라고 불렀는데 그것에 대해서 한가인은 “처음에는 내 이름을 부른지 몰랐다”고 말했다. 연정훈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인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지만 여러 걸림돌이 있어서 얼버무렸는데 그게 기사로 났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좀 결혼이 이른 점과 또 결혼을 서두르게 된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한가인은 “여러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한창 일을 해야 하는 시기에 결혼을 하는 것은 일하는데 지장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예쁘게 지켜봐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누가 먼저 프로포즈를 했는지에 대해서 한가인은 “프로포즈는 오빠가 특별 이벤트로 해줬어요. 12월 31일이 만난지 600일째 되는 날이고, 연기상을 받은 날이라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지난 3일 결혼설이 먼저 보도돼 온갖 소문이 난무해 가장 힘들었다는 한가인은 “채시라 언니가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1년 정도 지나면 모두들 예쁘게 봐줄 것”이라고 조언을 해줘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연정훈은 결혼 후 예정대로 오는 11월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할 것임을 밝히며 “일도 중요하고 군대에도 가야하지만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한가인을 더욱 미소짓게 만들었다. 연정훈·한가인 커플은 최수종·하희라, 유호정·이재룡, 차인표·신애라 커플에 이어 탤런트 부부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연정훈과 한가인은 시종일관 다정한 미소를 띤 환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날 2003년 KBS ‘노란손수건’에 함께 출연하며 만난 후부터 3년 동안의 시간을 음미하는 듯 환한 모습을 내비쳤다.한편, 연정훈·한가인 커플의 결혼식은 워커힐 VIP웨딩팀이 200여일 동안 500여명의 스태프를 동원하는 프로젝트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결혼식에 버금가는 성대한 결혼식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