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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서는 슈틸리케호가 20인의 명단 발표와 동시에 원칙을 앞세우며 소속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과감히 제외해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3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유럽에서 열리는 원정 2연전에 나설 대표팀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공격수에 성남의 황의조와 FC 포르투의 석현준을 앞장 세웠고 2선 공격진에 토트넘의 손흥민, 스완지시티의 기성용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 등 유럽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옌벤의 윤빛가람과 충칭의 정우영 소집에 불러들여 중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두 선수를 점검할 전망이다. 또 알 라이얀의 고명진과 찰튼의 윤석영, 상주의 이용이 기회를 얻었다.
 
골키퍼 장갑은 빗셀 고베의 김승규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정성룡이 세레소 오사카의 김진현 없이 2인 체제로 원정에 나선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던 이정협과 유럽파 이청용을 과감히 명단에서 제외시키며 의리가 아닌 원칙을 고수했다. 그는 강조해온 소속팀 내 활약 여부와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한 실전 감각의 중요성을 이번 명단을 통해 명확히 드러내며 한 번 더 선수들에게 상기 시켰다.
 
울산의 이정협은 개막 후 3경기에서 골 침묵을 이어가는 등 현재 10경기에 나서 1득점-1도움만을 기록하고 있어 스트라이커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 슈틸리케의 부름을 못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에 대해 주말마다 K리그 경기를 지켜봤는데 스트라이커로서 득점력이 미미해 이번에 아쉽게 제외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감독과의 불화설에 휩싸이며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이 탈락하고 윤빛가람이 새롭게 뽑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청용뿐만 아니라 호펜하임의 김진수, 도르트문트의 박주호 등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 못하는 선수들은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은 김진수, 박주호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할 뿐 아니라 아예 출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소속팀에서 부진하면 발탁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호는 유럽 원정에서 스페인전과 체코전을 가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A매치가 모두 강팀과 맞붙지만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파라과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뒤 상대적으로 약 팀으로 뽑히는 요르단, 사우디, 오만,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등 아시아권 국가대표팀과 A매치를 주로 치러 왔다. 하지만 코스타리카, 이란, 호주, 일본 등 강팀으로 뽑히는 팀들에게는 패배나 무승부를 기록하며 약팀에게만 강한팀이라는 오명을 계속 받아온 만큼 이번 유럽 원정을 통해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슈틸리케의 진면목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유럽 원정에서 실리축구내세운 만큼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한민국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오스트리아로 출국해 61일 스페인과 65일 체코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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