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나서는 아나운서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대부분 시청자들은 아나운서들이 스타급 연기자들과 비슷한 출연료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딴판. 각 방송사 아나운서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받는 돈은 분장비까지 다 합쳐도 5만원을 넘지 않는다. 특히 화장과 머리 손질 등에 신경 쓰는 여성 아나운서의 경우 자기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일단 아나운서들은 연예인들과 달리 대부분 방송국 직원이기 때문에 월급을 받는다. 다른 프로그램에 나서면서 받는 출연료는 일반 회사로 치면 일종의 시간외근무 수당인 셈. 현재 KBS ‘일요일은 101%’의 ‘여걸 파이브’에 출연 중인 강수정 아나운서는 “출연료가 적다거나 하는 것에 큰 불만은 없다”며 “출연료가 적어 매번 내 돈이 더 들어가지만 이마저도 예쁘게 보이기 위한 투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작진측에서도 제작비를 그다지 문제삼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출연진을 다양화하기 위해 아나운서를 출연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방송국 아나운서실의 여성 ‘샐러리맨’들은 ‘아나운서는 시집을 잘 간다’는 일반의 편견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다. 대다수 아나운서들이 맞선보다는 연애 결혼을 선호하고, 비교적 요란하게 결혼하더라도 재벌 집에 가는 경우는 극히 일부라는 것. 어쨌든 그들의 사생활이 요즘 부쩍 일반에 조명되는 이유는 잦아진 연예·오락 프로그램 출연 등 한층 넓어진 방송 활동의 폭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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