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 심리가 심화되고 있지만 이미 극단적인 영역에 진입했다. 시장 관망심리가 강화되는 상황이다. 증권사 고객 예탁금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재차 자금이 유입되며 잔고가 사상 최대치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관망세는 비단 국내뿐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도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 투자 심리 지표를 보면, 개인 투자 심리가 약세나 강세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관망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달러 강세 우려 자극할 소재 남아 있어
투자심리 위축 저점 통과할 시점 다가와

MMF 잔고나, AAII Neutral 지수가 모두 사상 최대치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의 변곡점이 임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관망세를 형성하고 있던 심리의 향방은 경험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AAII Neutral 지수가 하락한다고 해서 무조건 강세 심리가 강화된다고 볼 근거는 없다.

특히 사상 최저 수준인 강세 심리에 비해 약세 심리가 상승 여력을 남겨 두고 있으며 최근 약세 심리 상승(강세 심리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한 달러 강세 우려를 자극할 소재가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는 약세 심리 강화도 우려된다.

그러나 Bull-Bear 스프레드(전미 개인투자 협회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강세 전망과 약세 전망을 조사해 나타낸 지표)가 이미 저점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위축의 저점을 통과할 시점이 머지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AAII Bull-Bear 스프레드는 외국인 수급과도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해당 스프레드 회복 시 외국인 자금 유입과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Neutral 지표 하락 전환 시점에서 섹터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즉, 투자 심리의 변곡점 형성과 함께 시장 주도주 출현 기대를 해볼 수 있다. Neutral 지표 하락이 Bull-Bear 스프레드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달러 인덱스의 강세 진정과 맞물려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달러 등락에 대해 마이너스 베타가 큰 섹터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

증시 조정과 함께 예탁금 감소와 MMF 급증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AAII neutral 인덱스에 투영되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뚜렷한 주도주나 컨셉을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유 중 하나가 시장 전반적으로 형성된 관망심리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국내 증시 관망세의 척도 중 하나인 MMF 잔고가 118.6조 원(18일 기준)으로 다시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관망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비단 국내 증시만이 아닌 듯 합니다. 미국 AAII에서 발표하는 서베이 지표를 보면 상승이나 하락 전망이 아닌 중립 전망이 46.6%까지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 심리가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는 국면에서 특징 있는 흐름이 나타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단, 한국의 MMF나 미국의 AAII neutral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라는 극단적인 영역에 진입해 있는 만큼 방향성이 표출될 시점이 임박하고 있다는 기대는 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Neutral 지수의 하락이 Bull-Bear 스프레드 반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미 스프레드가 저점 영역에 근접하고 있어 심리 회복 구간 도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 외국인 동향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녀서 주 참고하는 AAII 지표를 이용해 논의를 전개해 보겠다.

Bull/Bear/Neutral(강세/약세/ 중립)의 세가지 지표가 발표되는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Neutral이 줄어드는 시점이 오면 Bull이던 Bear던 심리는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할 것이다. 어느 쪽 가능성이 우세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Bull/Bear를 따로 살펴보면 Bull은 사상 최저치 수준이지만 아직 Bear는 고점과 이격이 다소 남아 있다. 단기에 부정적인 심리가 반영될 여지가 남았다는 것이나 그 룸은 크지 않다. 해당 지표들이 최근 가파른 움직임을 보인 시점은 달러가 재차 강세로 진입한 시점과 맞물리고 있다. 즉,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나 Brexit 등의 문제가 달러 강세와 함께 부정적인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는 아직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스프레드도 역사적 저점까지 여지는 남아 있지만 분명 낮은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 단기적으로 심리가 악화된다 할지라도 투자 심리 위축이 저점을 통과할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Bull-Bear 스프레드 회복 구간에서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Neutral 지수 하락 전환 시, 국내 증시 섹터간 수익률 격차 확대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우선 Bull-Bear 스프레드는 언급했던 바와 같이 증시 외국인 수급에 상당한 설명력을 보여준다. 따라서 해당 지표의 상승반전 시점에서 외국인 매수와 지수 회복 국면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시장의 주도주와 관련해서 보면, Neutral 지표가 축소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국내 증시 섹터간 수익률 편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존재한다. 즉, 관망세와 함께 진행되던 섹터 수익률 간 평준화 국면이 마무리 되고 시장 주도 섹터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립 지표의 축소가 Bull 쪽으로 이동하며 Bull-Bear 스프레드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 그 전제는 달러의 강세 진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해당 스프레드의 상승과 증시의 반등이 나타난다면, 달러 하락에 대한 마이너스 베타가 큰 섹터들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올해 주간 수익률 기준으로 달러 인덱스 하락에 대한 수익률의 마이너스 베타가 큰 업종은 에너지(-0.7), 소재(-0.32), 금융(-0.28)이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