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기대와 침묵, 풍부한 향기라는 꽃말을 지닌 라벤더는 방향성이 우수한 허브과에 속한다. 특히 강력한 살균작용과 상처치료에 뛰어나 허브로 꽃과 잎을 차로 이용하면 불안, 두통, 메스꺼움, 구취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매년 6월이 되면 고성 하늬라벤더팜 영농조합법인이 라벤더 축제를 하늬라벤더팜에서 개최 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라벤더(향수, 향주머니, 비누)체험, 라벤더 피자만들기, 라벤더 수확체험 등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의 장으로 진행된다.

또 라벤더 향수 추출시연,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향기 음악회, 관광객들이 농장이나 마을에서 촬영한 사진을 응모하는 포토 콘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및 이벤트로 열린다.


라벤더는 꿀풀과 라반듈라속의 다년생 상록소저목으로 37종의 원종과 재배품종은 300여 가지가 넘고 향기, 꽃의 색상, 형태, 크기가 다양하다. 지중해연안, 카나리아제도, 토루코, 인도, 소아시아, 열대북동아프리카, 아라비아, 포르투칼 등에 분포한다. 꽃을 포함해 식물 전체가 방향을 가지며 향료를 비롯해 가든식재, 드라이플라워, 포푸리, 차, 요리등 활용범위가 넓다. 키는 15센티에서 1m가지 그룹별로 다르며 꽃의 색깔은 보랏빛을 띠는데 흰색, 분홍색, 노란색 꽃을 피는 품종도 있다. 프랑스, 일본, 호주 등지에서는 보랏빛 라벤다 물결을 이뤄 향료산업은 물론 관광산업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라벤더가 문헌상에 등장한 것은 고대 그리스(기원전 4세기) 데오프라테스의 식물지에 iphyon이라는 그리스어로 기록된 것이 최초라고 한다. 고대로마에서는 stoechas라고 기록되어 있고 현재의 스토에카스 라벤더(Lavandula stoechas)를 표시하고 있다. 실은 잉글리쉬 라벤다(Lavandula Angustifolia) 보다 스토에카스 라벤더가 먼저 약용식물로 이용되어 왔던 것이다.

그후 중세로마에서는 라틴어의 Lavandula로 부르게 되었는데, 라벤더의 어원은 당시 로마인들이 공중목욕탕에 라벤다를 넣는다거나, 옷에 벌레가 달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탁시에 향기를 이용했다는 것에서 Lavo(씻다)나 이탈리아어의 Lavanda 등이 어원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에는 수도원에서 의료행위가 이루어져왔는데, 당시 라벤더가 많이 이용되어 1301년 영국의 멜톤수도원에서는 많은 양의 라벤더가 재배되었다고 한다. 1665년 런던의 역병에서는 10만명의 사상자가 났는데, 교회에서는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 라벤더를 태워 가격이 급등하고 거리에 라벤더를 파는 소녀가 등장했다고 한다.

라벤더는 보랏빛 자태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변치 않는 향기는 더욱 일품이다. 또한 향기가 가지는 방충효과로 향주머니를 만들어 휴대하거나 옷장에 넣어두어도 좋다. 라벤더에는 일정량의 향기 성분인 오일이 포함되어 있는데 기후, 토양, 품종, 재배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품종별로는 잉글리쉬 계열은 0.5%, 라반딘 계열은 2% 정도 함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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