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정치팀] 1년만에 국내 귀국해 대권 도전 시사 발언으로 '충청권 대망론'에 불을 지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방한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경주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숨가뿐 일정을 치루고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곳이 반 총장의 방한 기간 중 사실상 마지막 공식 일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시 한번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 총장이 28일 충청권 맹주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찾아 대망론에 불을 지피고 전날에는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민심을 훑는 등 거침없는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JP와는 30여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가 오갔고,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충청 출신인 김 전 총리를 찾아갔다는 사실만으로 '충청 대망론'이 화제가 됐다.

또한 반 총장은 전날 하회마을을 방문,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특히 반 총장이 방한 일정 중 JPTK(대구경북) 지역을 택한 것을 놓고도 사실상 여권 대선 주자로서의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 내에서 마땅한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 만큼 여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TK를 찾아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눈도장을 찍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반 총장이 이날 밤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인천에서 뉴욕으로 떠나지만 당분간 정치권에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후폭풍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 종료 시점이 가까워 올수록 대망론 불지피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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