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배우’ 이제니가 누드 사기극에 휘말렸다. 본인은 화보인줄 알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지만, 알고보니 누드 프로젝트였다. 결국 이제니는 노출 수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이틀만에 촬영을 접었다. 이제니는 여전히 ‘벗을 수 없다’는 강경입장. 때문에 더이상 프로젝트 진행은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 이제니는 개런티 50%를 지급받지 못한 상황이며, 이제니 아버지는 고소를 준비중이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이번 누드 사기극에 20억원 이상이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제니가 당했다. 이제니는 “누드의 ‘누’자도 꺼내지 말라”며 펄펄 뛰었다. 누드는 억만금을 줘도 안찍는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니는 연예인 누드 ‘영순위’였다. 트레이드 마크인 풍만한 가슴은 그야말로 ‘명품’. 때문에 모든 성인관련 제작업체들이 ‘군침(?)’을 흘렸다.

지난해 이제니가 제의받은 ‘누드 프로젝트’만 해도 수십 수백건. 하지만 이제니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런 이제니가 어떻게 누드 촬영에 동의했을까.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제니는 화보를 찍었다. 즉 화보촬영인 줄 알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누드와 화보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누드는 신체 주요부분, 즉 가슴과 엉덩이 등의 노출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화보는 다르다. 이제니 아버지는 “분명 계약서상 패션화보 촬영이다. 그래서 1억 5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니 코디를 담당한 소모씨 역시 마찬가지. 당시 이제니는 란제리나 비키니 등을 입고 있었단다. 즉 최소한의 복장은 걸치고 촬영했다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꼬였나. 제작사인 A업체는 ‘누드 촬영 계약서’를 가지고 있고, 이제니는 ‘화보 촬영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 분명 둘중 하나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계약서는 언제나 한장이다. 한장의 계약서를 복사해 나눠 갖는다. 한데 제작사와 이제니의 계약서는 다르다. 한명은 ‘누드’라는 계약서를 들고 이통사와 접촉, 누드 서비스 날짜를 받았고 또 다른 한명은 ‘화보’ 계약서를 들고 절대 벗지 못한다며 버티고 있다.해답은 ‘계약서 사기’에 있다. 사기의 핵심에는 에이전트 김모씨라는 제3의 여인이 끼여 있었다. 즉 에이전트 김모씨가 제작사와 이제니 사이에서 계약서로 장난을 친 것. 사건 경위는 대강 이렇다. 에이전트 김모씨는 ‘화보 촬영’ 조건으로 우선 이제니에게 접근했다. 개런티 1억 5천만원을 약속하며 계약서에 ‘도장’을 받아냈다. 김모씨는 이 계약서를 살짝 위조해 ‘화보’를 ‘누드’로 고친 다음 A제작사를 찾았다. 때문에 이제니와 제작사가 들고 있는 계약서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촬영은 이제니와 제작사의 노출수위 갈등으로 이틀만에 중단됐다. 이제니는 ‘계약서’에 따라 화보촬영을 했고, 제작사는 ‘계약서’를 내세우며 누드를 요구한 것이다.

당시 사진작가 김모씨는 이제니 누드를 화보 보다는 강하고, 누드 보다는 약한 그 중간단계 쯤이라 말했다. 물론 옷이 야했기 때문에 촬영 도중 가슴이 노출됐을지는 몰라도 결코 누드는 아니란다.하지만 문제는 누드 공방이 아니다. 이번 누드사기 사건으로 인해 제2, 제3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제니는 남은 개런티 50%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당시 코디와 메이크 업등 스태프 역시 일체 개런티를 지급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다. 위조된 ‘누드 계약서’만 믿고 이번 프로젝트에 돈을 댄 사람이 여러명. 강남 경찰서에 따르면 김모씨가 펀딩한 금액이 자그마치 20억원 가까이 된다. 현재 에이전트 김모씨는 사기로 고소당해 수배가 내려졌다. 하지만 이미 해외로 도피해 오리무중 상태. 이통사가 만들어낸 거대한 연예인누드 시장에서 ‘한탕주의’를 노리다 20억원이란 눈먼 돈이 공중으로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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