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황신혜(42)가 지난 2월 23일 남편 박민서(39)씨와 이혼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법원으로부터 합의이혼 판결을 받음에 따라 7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지난 98년 3살 연하의 사업가 박씨와 재혼한 황신혜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딸을 두고 있다. 87년 결혼했다가 9개월만에 헤어진 뒤 두번째 이혼이다.황신혜의 소속사 튜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오전 “그동안 지인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돈독한 금실을 자랑해왔으나, 최근 성격 차로 고민해왔다”면서 “특별한 갈등 관계가 아닌 만큼 위자료도 원만한 합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딸의 양육권은 황신혜가 갖고 현재 살고 있는 장충동 집에서 그대로 기거하는 조건에 양측이 합의했다.

이혼 절차는 조용히 진행됐지만 막상 갈라서기에 앞서 그는 착잡한 심경을 싸이홈피에 비쳤다. 지난 달 21일 지인의 싸이홈피에서 퍼와 올린 글 ‘사랑이라는 게 … 있기는 있습니까?’는 예사롭게 읽히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믿음 하나로, 그 순간부터 입가에 미소가 생기게 하고, 눈을 뜨는 아침을 기대하게 하며, 세상이 온통 아름답게 보이고, 쓸쓸하고 한적한 공원같은 인생 길모퉁이에서 기적처럼 당신을 만나 정말 행복하다 말 할 수 있는… 그런…사랑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겁니까?’라는 대목이나 ‘더는 기대하지 말자고, 수백번 수천번 다짐하고도 실망과 후회에 가슴이 아파 올 때마다, 난 사랑을 더는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이 그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하다.

황신혜는 지난 달 22일 서울 청담동 패션쇼장 나들이를 했으나 이날 오전 이혼 사실이 공식 발표된 뒤에는 잠시 장충동 집을 떠나 서울 모처에 머무르고 있다. 조용히 마음을 다잡고 있는 듯하다는 게 측근의 말이다. 황신혜는 측근을 통해 “결별 후에도 딸아이의 아빠, 엄마이자 좋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연기 활동과 지난해 시작한 속옷사업 등 사업에 매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일에 몰두하며 또다른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지난해초 MTV ‘천생연분’에서 코믹연기로 큰 인기를 모은 그는 같은해 여름에는 ‘스타일 바이 신혜’라는 피트니스&다이어트 비디오와 책을 내놓았고 여성 속옷 사업에도 도전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혔다. 엄마의 끼와 미모를 쏙 빼닮은 딸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황신혜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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