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이 결국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개탄을 금치 못하며 “미국의 슬픈 날(a sad day)”이라고 전했다.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WP는 이날 사설에서 “의장과 그의 당, 공화당 지도부가 당파심을 뛰어 넘는 불굴의 용기를 갖길 바라던 모든 미국인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 후보지지에 대한 선언을 위스콘신 지역매체 ‘가제트’를 통해 발표했다. 그는 정권 교체의 꿈을 이루고 상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당을 단결시켜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종일관 ‘트럼프 저격수’로서 언론활동을 펼쳤던 WP는 라이언 의장의 결정에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신문은 “트럼프는 거짓말, 편견, 모욕, 두려움 자극, 부조리에 기반한 캠페인을 자행했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WP는 “트럼프 후보가 라이언 의장이 강조해 온 원칙과 상반되는 신념을 가지고 자유무역, 미국의 국제 리더십을 반대하며 종교와 인종으로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WP는 “의장은 이제 무슬림 입국 금지라는 ‘해법’을 갖고 판사들을 인종적 이유로 비방하며, 장애인을 조롱하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은 물론, 자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자를 지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들 하나하나는 단기적인 선거 승리가 아니며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장기적 국가 이익을 좇기 위한 정치를 믿는 인물의 자격 요건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WP는 “일각에서는 라이언 의장의 트럼프 지지를 놓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하지만 모두 거짓”이라며 “라이언 의장은 자녀들에게 이번 결정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강한 물음표를 던졌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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