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서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경 김씨와 김씨의 여동생은 서울중앙지법 소속 집행관 2명과 함께 김씨 소유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에 찾아가 현재 거주하고 있던 전 남편 K(48)씨의 퇴거를 요구했다.중앙지법측은 판결을 집행하려 했고 K씨는 곧바로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K씨와 김씨의 여동생이 서로 욕설을 퍼붓는 등 심한 말다툼을 벌였고, 김씨 여동생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폭행 혐의로 K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김미화씨가 이혼한 남편을 다시 찾은 이유는 이혼 당시의 합의내용 이행여부 때문. 김씨는 지난 2002년 말 남편, 두 딸과 함께 타워팰리스 C동 12XX호에 입주할 당시 K씨와 공동명의로 소유권 등기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가정폭력 문제로 이혼소송을 벌이면서 김씨 부부는 타워팰리스 소유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후 올해 1월 협의 과정에서 양측은 타워팰리스를 김씨 명의로 돌리기로 합의했다. 김씨가 아파트를 자기 명의로 돌리는 대신 남편에게 7억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후 김씨는 K씨에게 3월 10일 돈을 지급했으며 K씨는 돈을 받은 시점에서 10일 안에 집을 비워주는 조건에 따라 이날 퇴거를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K씨는 돈을 받으면 바로 퇴거하기로 했던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K씨를 폭행죄로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집안에 있던 자신의 물건을 K씨가 임의로 옮겼다며 절도죄로 K씨를 추가 고소했다.김씨는 “애들을 생각해 조용하게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전 남편이 계속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법집행까지 하게 됐다. 이 문제는 재산싸움이 아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당연한 조치” 라며 “친정 식구들에 대한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동생은 전 남편의 폭력 때문에 가출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또 폭력을 행사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K씨는 김씨측의 폭행과 절도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K씨는 “강남에 19평짜리 오피스텔을 계약했는데 입주일이 4월 27일이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김씨에게 요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씨 동생이 욕설을 해 사소한 다툼이 일어났다” 며 “처제가 날 때렸다고 주장하는데 난 처제를 때린 적도, 밀친 적이 없다” 고 반박했다.이어 K씨는 “김씨에게 명의는 넘겼지만 이혼해도 아이들이 자란 후 아빠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아파트에서 계속 살고 싶었다” 고 밝히며 “집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손을 댔을 뿐 절도는 말도 안되는 일” 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김씨 동생이 특별한 외상이 없는 데다 정황상 가벼운 단순폭행 건이라 사건을 검찰로 보낼 예정”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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