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제작사인 DNT웍스는 23일 비와 고소영의 ‘못된 사랑’ 출연 교섭을 사실상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비의 출연을 예상하고 짜여진 드라마 제작 스케줄은 상당부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PPL광고와 프랑스, 모나코 등 해외 촬영의 현지 지원 및 협조 등도 상당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나코 국영기업인 SBM이 자체 조사를 벌여 국내에서의 비의 인기를 확인하고 전세계에 25대 밖에 없는 13억원짜리 명품차 ‘벤투리’(Venturi)를 협찬하기로 약속을 하였으나 비의 출연 무산으로 자칫 물건너 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런 제작 차질은 외주제작사로서는 난감한 일이기도 하지만 송출권을 가지고 있는 MBC 역시 제작 차질로 인해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현재 MBC 측은 비 측에 공문을 보내 출연 불가의 납득할만한 이유를 듣고 만약 납득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계약 파기에 따른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MBC 측이 비의 출연 번복이 코수술 보다는 여주인공 캐스팅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비가 코수술을 이유로 드라마 출연을 못한다면 제작 및 방송 일정을 늦추더라도 기다릴 수 있다”고 밝히는가 하면 “그동안 비 측에서 여자 주인공을 고소영이 맡기를 바랐는데 캐스팅 결정이 안되자 갑작스럽게 출연불가를 알려왔다”며 고소영의 캐스팅 불발이 비의 출연 번복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비의 팬들도 심기가 불편한 상태다. 비의 출연 번복이 코수술이 아닌, 여주인공 캐스팅 문제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에 비의 팬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것. 어느 한 팬은 “이번 출연 번복으로 인해 지금까지 쌓아왔던 비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실추되었는 줄 아는가? 비의 건강 문제나, 드라마 제작사 문제이건, 문제가 있다면 정확히 밝혀달라. 계속 기사화되고 있는 여주인공 관련에 의한 출연 번복 기사는 정말 비를 실없는 사람 만들고 있다. 톱스타 되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다”라며 소속사 측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가 하면 또 다른 한 팬도 “소속사에서 언론플레이를 너무 못 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팬들도 비가 여주인공 때문에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한거라 오해하겠는가. 이런식으로는 더이상 안된다. 확실한 입장을 표명해주기 바란다”고 소속사에 당부했다.

비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비의 출연 거부의사의 가장 큰 이유는 비의 코수술 때문이다. 중학교때 다친 코가 최근들어 호흡에 무리를 주고 있어 수술이 불가피하다. 병원 측에서도 빠른 시일내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 다음달 4일로 수술 날짜를 잡은 것 일뿐”이라며 “또 특정 여배우의 캐스팅 문제 때문에 출연을 번복한 게 아니다. 2월 말까지 여주인공이 캐스팅 안되면 출연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고 외주제작사인 D사와 협의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는 일찌감치 ‘못된 사랑’의 출연이 확정된 반면, 여주인공은 고소영, 김희선을 비롯, 여러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2월 말이 지나서도 확정이 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도 여주인공은 미정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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