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 방송현장에서 만난 그들은 상당히 상기된 표정이었다. 최근 발표한 4집 타이틀 곡 ‘슈퍼스타’가 인기 급상승을 누리고 있기 때문. 앨범 발표와 동시에 가요 프로그램 차트에서 수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벨소리·통화연결음 등 모바일 다운로드 횟수도 급증하고 있다. 매일 쏟아지는 인터뷰 공세와 길거리 콘서트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행하고 있지만 그들은 마냥 행복한 모양이었다. 이번 앨범 타이틀 곡 ‘슈퍼스타’는 쥬얼리의 파격적인 변신이 돋보이는 곡. 섹시한 의상과 안무, 록 스타일의 음악 색깔까지…. 그동안 쥬얼리가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미지를 단박에 털어 낸 모습이다. 1년 6개월만에 4집 ‘슈퍼스타’를 들고 가요계에 컴백한 그들을 만나 ‘변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더욱 성숙해진 맏언니 - 박정아

“록 스타일의 빠른 템포 곡이에요.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나죠. 음악에 맞게 창법도 바꿨어요. 3집 ‘니가 참 좋아’에서 예쁜 척(?)을 했다면 이번 4집에서는 파워풀하게 소리를 내질렀다고나 할까요? ‘모두가 슈퍼스타’라는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곡이라 부를 때 기분도 좋아요. 평소 쥬얼리가 강조하던 여성스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를걸요!(웃음)”팀의 맏언니인 박정아(24)가 곡 자랑을 늘어놓는다. 평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모습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느낌…. 특히 박정아는 이번 앨범에 대해 유독 애착이 깊다고 했다. 얼마전 연기자로의 외도에서 실패를 겪은 뒤 본업으로 돌아온 탓에 더욱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연기’를 하면서 사실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특히 타이틀곡 ‘슈퍼스타’를 부르면서 그동안 잠시나마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게 됐어요. 그만큼 성숙해졌죠. 이젠 노래 가사처럼 진짜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본업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 최고의 랩퍼를 꿈꾸다 - 이지현

SBS 오락 프로그램 ‘X맨’에서 ‘당연하지’코너 퀸으로 등극하며 인기를 얻었던 이지현(22) 역시 이번 앨범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크다. “그동안 너무 ‘공주’같은 이미지만 보여드렸잖아요. 본업인 ‘가수’로서 변신을 보여드리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공주’같은 제게서 열정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이 뿜어져 나올지 누가 알았겠어요!(웃음)”이지현은 이번 앨범에서 ‘랩’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게 그녀의 생각. ‘랩’이라는 것이 재미있고 매력적인 분야이긴 하지만 좀더 갈고 닦아 수준급 실력을 선보이고 싶단다. 욕심쟁이 그녀. 은근히 연기에 대한 도전 계획도 내비쳤지만 ‘국민가수 쥬얼리’가 되기 전까지는 그 욕심을 조금 감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 댄싱 퀸 - 서인영

멤버 서인영(21)은 이번 앨범의 안무를 담당했다. 초미니 스커트와 핫팬츠 등 파격적인 의상, 가슴과 히프를 격렬하게 흔들어대는 섹시 안무까지 모두 그녀의 작품이다. “이번 춤의 이름은 ‘샤워 후 털기 춤’이에요(웃음). 샤워를 막 끝낸 뒤 물기를 털어내는 동작이죠. 힘찬 비트의 음악이 흐르는 사이 드럼 비트에 맞춰 상반신을 격렬하게 털어주는 거예요. 강렬하고 섹시하죠. 클럽 등에서 이 춤을 추면 노래제목 ‘슈퍼스타’처럼 정말 ‘슈퍼스타’가 되지 않을까요?(웃음)”새로운 앨범에서 만큼은 확실한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던 만큼 서인영은 그 어느때보다 안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밤잠을 설쳐가며 안무를 기획했고, 멤버들의 의상과 액세서리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을 정도. “가요계에 ‘쥬얼리’가 없다면 허전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만큼 확실한 색깔이 있는 그룹이고 싶죠. 시간이 지나도 ‘여성그룹’하면 떠오를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 노력파 - 조민아

조민아는 멤버 중 최고의 ‘노력파’로 꼽힌다. 4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 애칭의 위력(?)을 고스란히 발휘했다고. “지난 1년 동안 케이블 TV 등에서 활동했어요. 4집 앨범을 준비하면서부터 춤과 노래에 더욱 열정을 기울였죠. 몸무게가 10㎏이나 빠졌어요. 위장병까지 생길 정도였죠.” 다른 멤버들에 비해 춤이 약하다고 느낀 조민아는 모두가 돌아가고 난 뒤에도 혼자 남아 댄스 연습을 했다고 한다. 연습실 거울을 바라보며 표정 연기와 손 동작 등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춤을 개발하려 했던 것. 조민아의 올 해 목표는 쥬얼리를 2위 징크스에서 탈출시키는 것이란다. 사실 그동안 쥬얼리는 여러 곡의 빅히트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적이 없다. 인기가수 비와 플라이 투더 스카이 등 남자 가수들과 경쟁해 4차례나 2위에만 머물렀던 것이다. “1위, 이번에는 반드시 이루고 말거예요. 저 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정말 많이 노력했으니까 잘 될거라 믿어요. 노래 제목처럼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저희들 모두 최선을 다할 겁니다! 꼭 지켜봐 주세요!!”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