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탤런트 이진우(37)-이응경(39)이 마침내 결혼한다. 두 사람은 오는 5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릴 계획이다. 지난 99년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던 두 사람은 각각 이혼 후 그동안 친분을 쌓아오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연과 우여곡절을 가진 이들의 결혼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단독 취재했다.두 사람이 열애설에 휘말렸던 때는 지난 99년. 당시 두 사람은 MBC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에 상대역으로 출연하면서 급속히 가까워졌다. 이번 결혼 소식이 관심을 끄는 건 그 때문이다. 당시 스캔들이 터지자 당사자들은 “단순히 동료 연기자일 뿐”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스캔들 문제로 이응경의 전 남편은 탤런트 이진우와 심야 난투극을 벌이고 소송문제로 비화됐다. 이 일은 끝내 두 사람 모두 심각한 가정불화로까지 이어져 이응경과 전 남편 최갑수씨는 지난 2000년 이혼했다.

이진우는 두 사람의 스캔들이 터지기 1년전인 98년 이미 이혼한 상태였다.이후 이응경과 이진우의 관계는 잠잠한 듯 싶었다. 그러나 2002년 서울 태릉선수촌 선수회관에서 펼쳐진 부산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단복 및 유니폼 시연회 행사에 두 사람이 나란히 참가하면서 또 다시 염문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지난 99년 이후 그 관계가 다시 발전 한 것 아니냐’는 묘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도 두 사람은 자신들을 향한 이 같은 ‘시선’에 부담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열애설 자체를 완강히 부인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진우와 이응경의 결혼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설’로만 무성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확인한 이응경의 측근은 “이응경은 이혼한 후 정신적 안정을 찾지 못했지만 동료 이진우가 곁에서 힘이 돼 주었던 것이 두 사람의 관계 유지에 결정적 계기가 된 듯하다”고 전했다.

가끔은 동료연기자로서, 또 가끔은 연인처럼 서로 도움과 격려를 나누며 사랑을 키워왔다는 게 이 측근의 전언. 그러나 두 사람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주위의 시선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한 나머지 조심스럽게 만남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결혼을 결심하기까지도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그들이 ‘용기’를 갖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 결혼과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다. 취재 결과 지난 3월30일 오후 이응경이 직접 서울 신라호텔을 방문, 예식장 예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이응경을 비롯한 몇몇 일행이 호텔에 동행했으며, 호텔측에선 이진우의 매니저 최대성씨를 통해 결혼식과 관련된 상황을 전달받고 일을 진행해왔다.

특히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결혼식과 관련, 최대한 비밀리에 진행해 달라며 호텔 측에 각별한 주문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응경의 한 측근은 “아무래도 과거 일이 있다보니 조심스러웠던 모양”이라면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들 눈이 있으니까 쉬쉬하는 상황이다. 나 역시 자세히 말하기 곤란하지만, 솔직히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자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사람들이니까 그런 상처를 서로 보듬어 주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현재 두 사람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꺼려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측근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든 준비가 끝나는 대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결혼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응경은 현재 KBS 2TV ‘반올림2’에 출연하고 있으며, 이진우는 MBC 아침드라마 ‘김약국의 딸들’과 봄 개편부터 선보일 MBC 특별기획 ‘제 5공화국’(허화평 역)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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