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르지만, 서로 닮았다?!’

최근 SBS 드라마 ‘그린로즈’(극본 유현미·연출 김수룡)에 출연중인 고수와 김서형이 ‘닮은 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각자의 캐릭터는 다르지만 ‘복수’와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다보니 ‘닮은 꼴’ 커플이 돼가고 있는 것. 드라마의 주인공인 ‘고해커플(고수-이다해 커플)’을 위협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극중 ‘닮은 꼴’ 매력을 살펴봤다.

상처를 안고 복수를 꿈꾸다!

고수와 김서형은 서로 사랑의 상처를 안고 복수를 꿈꾼다는 점에서 닮았다. 고수는 사랑하는 여자 이다해(오수아 역)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결심하지만, 음모에 빠져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되는 신세가 된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탈주범 신분에서 중국 건설회사의 고위간부로 변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지만 자신을 음모에 빠뜨린 남자와 약혼한 사실을 알게되고 복수를 꿈꾼다. 김서형 역시 믿었던 사랑에게 배신당하는 인물. 극중 대기업의 후계자가 될 남자 이종혁(신현태 역)을 사랑하지만 결국 철저하게 이용당한 뒤 버림받는다.

외눈박이 사랑…

복수를 꿈꾸는 설정 외에도 외눈박이 사랑을 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캐릭터는 비슷한 느낌을 준다. 고수는 중국 건설회사 고위간부로 변신해 돌아왔지만 사랑하는 여자 이다해는 다른 남자와 약혼을 한 상태. 그것도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아넣은 주인공과 말이다. 결국 가슴앓이를 하며 그녀를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김서형 역시 외눈박이 사랑의 주인공. 자신을 버린 뒤 다른 여자(이다해 분)를 바라보고 있는 이종혁에 대해 증오심을 불태우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다.

삼류인생에서 일류인생으로…

사랑에 배신당한 뒤 중국으로 유배, 삼류 인생으로 전락했다가 화려하게 재기하는 점도 닮았다. 살인범으로 몰린 고수와 산업스파이로 낙인찍힌 김서형은 중국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노숙자 생활을 하며 초췌한 모습을 선보인다. 하지만 지난 9회부터는 럭셔리한 이미지로 변신, 새로운 인생으로 재탄생했다. 실제 지난 16일부터 고수는 극중 이정현이 아닌 장중원이란 인물로 재탄생하며 고급 정장 차림에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서형 역시 빨간색 페라리를 타고 등장하는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아냈다.

섬뜩한 카리스마!

극중 캐릭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두 사람의 카리스마는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이다. 복수와 증오심에 불타오르는 두 사람의 독기 어린 눈빛은 시청자들에게 섬뜩함마저 전해준다. 특히 배신에 몸부림치며 복수를 결심하는 김서형의 연기는 카리스마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시청자 역시 “처절한 연기에 감동 받았을 정도”라며 극찬하고 있는 상황. 드라마는 앞으로 고수와 김서형 간의 감정 변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고수와 이다해의 숭고한 사랑과 더불어 인생의 나락에서 만난 고수와 김서형 간의 사랑도 하나의 주목거리. 고수와 이다해의 사랑을 지지하는 ‘고해커플’들은 약간의 위기의식(?)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복수’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고수와 김서형 두 사람간의 관계가 드라마의 인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의 매력이 앞으로 또 어떤 색깔을 뿜어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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