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고용 시장이 쇼크 수준의 모습을 보여줬다. 5월 미국의 신규 고용자 수가 버라이즌 파업 등의 여파를 반영하며 컨센서스의 약 1/4 수준인 3.8만명 증가에 그치며 쇼크를 준 상황이다. 실업률의 하락이 예상외의 큰 폭으로 이루어졌지만, 경제활동 참여율 하락을 동반한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시적인 이벤트의 여파가 존재한다고는 하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제조업 부문의 고용 감소, 경제활동 참여 인구의 감소 등 부정적인 모습들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지표 추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시장은 유동성 여건과 환율에 반응하는 모습
금리인상 지연과 인덱스 하락 모두 향유해야

우선 시장은 유동성 여건과 환율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쉽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발생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 확률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와 함께 미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등 유관 지표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는 유럽, 일본 약세, 신흥국(원자재 관련) 강세로 반응. 일단 유동성 환경과 달러 약세 상황 도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리인상 지연과 달러 인덱스 하락을 모두 향유할 수 있는 자산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 이연과 달러 약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반등을 모두 향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산은 금이다.

실제로 지난 3일 필라델피아 금/은 지수는 +10.4%의 급등을 연출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금, 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려아연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 증시 조정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국내 IT 섹터도 관심을 지속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5월 미국 신규고용자 수는 +3.8만명으로 컨센서스(+16만명) 대비 급감했다. 버라이즌 여파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나 제조업 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신규 고용자 수 증감은 전월 12.3만명 증가에서 5월 3.8만명 증가로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업률의 경우 5.0%에서 4.7%로 오히려 하락하면서 일견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실업률의 하락은 경제활동 참여율의 하락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따라서 실업률 감소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다.

취업자 수의 급감은 우려를 주기 충분합니다. 버라이즌 파업에 따른 약 -3.5만 명의 고용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16만명이었던 컨센서스를 감안하면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단기적인 부침은 있더라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인식되던 미국 경기 현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슈인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는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6월 기준 금리 인상 확률 급감과 함께 달러인덱스, 미국채 가격 등 유관지표가 급락했다.  증시는 유럽, 일본 증시 하락, 신흥국 증시의 상승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고용 시장 발 쇼크는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급감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고용 지표 발표 전(2일) 22% 수준이었던 6월 FOMC 에서의 금리인상 확률은 4%로 급락했다. 이와 함께 달러 인덱스도 95.56에서 94.03으로 -1.6%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79%에서 1.70%로 급락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발생한 달러의 급락인 만큼 향후 조금 더 계산이 복잡해 질 여지는 존재한다. 그러나 발표 직후 글로벌 증시 반응을 보면, 달러 약세의 반작용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는 유럽 및 일본의 증시가 약세를 보인 반면, 신흥국 주가(원자재 관련 통화들을 보유한 국가들을 중심으로)들은 상당히 양호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일단 시장이 유동성 환경 지속과 환율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3일 NDF 시장에서 1164원까지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환율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준금리 인상 지연은 금가격 상승을 유발, 필라델피아 금/은지수가 +10.4%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상승세 역시 차별적으로 지속 중이다.

현 상황에서 제시해 드릴 수 있는 투자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의 이연과 달러 약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자산에 대한 관심입니다. 이러한 상황 조합에 가장 적합한 자산은 바로 금이다. 실제로 주말 간 금 가격은 2일 1209.89$/oz에서 1240.1$/oz로 +2.5% 급등했으며, 미 증시 조정에도 불구 필라델피아 금/은 지수도 80.65에서 89.06으로 +10.4% 급등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고려아연이 이 같은 상황에 적합한 종목인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는 IT섹터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자는 것이다. 고용지표 쇼크에 따른 미국 증시 조정에도 불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환율도 고환율 레벨에서의 조정이라는 국내 IT 섹터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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