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탈퇴) 우려를 반영하며 경험적 저점 수준에 위치한 GBP(영국과 영국 왕실령 공식 통화)의 조정이 BREXIT 우려가 부각되며 트리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인 만큼 다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지수의 반등 폭과 5월 매크로 지표 둔화에 따른 모멘텀 훼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조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미 경험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 BREXIT 관련 사전적인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브렉시트 우려 반영돼 저점 위치한 GBP
이벤트에 따른 공포 심리는 이미 둔화 중

이벤트에 따른 공포 심리는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이다. BREXIT 부각과 함께 단기 리스크 인덱스가 최고 수준까지 급등. 추가적인 상승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리스크 지표의 고점 형성은 경험적으로 KOSPI의 저점 형성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

추세적인 지수 상승이 담보되기 위해선 리스크 지표의 하향 안정화 확인이 필요하나, 리스크 지표가 고점을 형성한다면 적어도 하락 속도의 둔화는 기대해 볼 수 있다. ETF(특정지수의 수익율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자금 동향은 걱정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증시에서 나타나는 걱정과 달리 ETF 자금 동향을 보면, 관련된 우려가 심화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에 상장된 ETF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BREXIT 우려가 대두된 이후인 지난 13일에도 이머징 주식에 대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했다. 뿐만 아니라 단기에 급격히 상승한 VIX(변동성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나 금, 원자재, 원유 가격 상승 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5월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결과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하락이 진행 중이다. 1990년 이후 GPB의 최저점은 1.38, 현재는 1.41까지 하락했다. 주말 간 재부각된 BREXIT 관련 불확실성이 트리거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의 빠른 조정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지수가 단기에 작지 않은 상승 폭을 기록했던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하락, 지난주 후반부터 나타났던 유가의 조정 등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만한 사안들은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즉 일반적인 단기 조정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BREXIT가 큰 불안감을 형성시키면서 증시의 조정 속도를 빠르게 만든 것은 사실이니, 해당 이슈가 다소 부풀려서 작용된 측면이 있고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전제하고 본다면 관련된 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해당 사안을 가장 잘 반영하는 가격 지표 중 한 가지로 볼 수 있는 영국 파운드화의 경우 이미 1990년 이후 역사적 최저점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적어도 사전적인 경계심은 상당 부분 금융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단기 MRI의 고점은 증시 저점 형성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추세적 반등 기대는 하향 안정화 확인이 우선이나 적어도 하락 속도 둔화는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문제는 조정의 속도나 폭이 심화될 것인지 여부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단기 글로벌 금융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를 나타내는 Citi Macro RiskIndex(단기)와 KOSPI의 관계를 살펴봤다.

MRI 지표는 BREXIT 이슈 부각과 함께 빠르게 상승해 고점 영역에 진입했다. 단기에 추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해당 지표의 고점은 경험적으로 KOSPI 의 저점과 일치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물론 해당 지표가 중립 수준 이하로 내려가서 안정화 되는 것이 보다 추세적인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조건이 될 것이다. 이는 선거 결과 확인이 선결되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분간 BREXIT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단기에 추가적 심리 위축이 진행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적어도 하락 속도는 진정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자금 동향도 살펴봤습니다. BREXIT 이슈가 부각되고 난 직후인 지난 13일 미국에 상장된 전체 ETF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이 진행된 것은 뱅가드 이머징 마켓 ETF(VWO US)이다. 또 금, 원유, 원자재 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 로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VIX가 하락 시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도 자금이 대거 유입되었다는 점도 유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BREXIT 관련 극단적 상황이 우려된다면, 안전자산 선호→강달러 심화 전개가 자연스럽다. 따라서 강달러에 취약한 이머징이나 원자재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 경기 둔화 및 원자재 가격 조정의 심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자금 동향이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번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이슈들이 극단적으로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되고 있음을 반영해주는 모습이라는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조정은 BREXIT 이슈를 빌미로 심화된 단기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으며, 당사가 제시하고 있는 조정 시 매수 관점의 의견을 유지하고자 한다.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정리-강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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