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태희(25)가 최근 남자친구와 결별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태희와 남자친구 임모씨는 같은 서울대(김태희 의류학과·임모씨 치의학과) 출신. 대학 내 CC(캠퍼스 커플)로 이미 학내에서도 유명했던 두 사람은 김태희가 톱스타 반열에 오른 이후에도 공식적으로 교제를 해오며 세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었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은 연인으로서 서로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5년간의 만남을 정리하고 편한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 때부터 당당하게 자신의 연인을 밝히며 더욱 주목을 받았던 김태희. 그녀와 임모씨와의 만남에서부터 결별까지 과정을 살펴봤다.

# 영화 같은 만남, 그리고…

김태희와 연인 임모씨와의 만남은 영화처럼 이뤄졌다. 두 사람이 첫만남을 가진 것은 대학 도서관 앞. 지난 2000년 학교 앞 중앙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던 김태희를 보고 임씨가 첫 눈에 반하면서부터다. 임씨는 ‘미모의 여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같은 과에 다니던 친구에게 특별히 부탁, 김태희의 프로필을 알아내기 시작했다. 수소문 끝에 김태희가 의류학과에 재학중이며 자신과 같은 99학번 80년생 동갑내기인 것을 알아냈고, 결국 주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녀와의 소개팅에 성공하기에 이른다. 이후 두 사람은 학내에서 ‘선남선녀 커플’로 주변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게 된다. 김태희의 미모는 이미 서울대 내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 정도였고, 임씨 역시 수려한 외모로 김태희 못지 않게 유명인에 속했다고 하니 이들 커플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을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특히 천주교 신자인 김태희는 기독교를 믿는 임씨를 위해 교회에 함께 나가 예배를 드렸을 정도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핑크빛 미래’를 함께 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에게도 원치 않은 먹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 연예계가 그들을 갈라놓았나…

김태희가 2002년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두 사람은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서울대 내 캠퍼스 커플이라는 사실도 그러했지만, 무엇보다 김태희가 데뷔와 동시에 당당히 애인이 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더구나 김태희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두 사람은 언제나 대중의 관심 안에 있었다. 그러던 두 사람 사이에 이상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해 말. 당시 김태희는 SBS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 김래원과 함께 출연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지만, 연예계 일각에서는 ‘김태희가 바쁜 스케줄 때문에 남자친구와의 만남이 소원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두 사람이 결별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조심스럽게 나돌기 시작한 것.

특히 지난 3월 드라마 ‘러브스토리…’의 대만 방영에 맞춰 마련된 해외 취재단과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태희가 남자친구에 대한 언급을 피해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무게를 싣기도 했었다. 하지만 김태희 소속사 측은 당시만 해도 “애정전선 이상무”를 강조했고, “단지 너무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자 그런 오해가 나온 것 같다”고 결별설을 일축했다. 추측성 소문일 뿐 구체적인 사연은 전해지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단순히 ‘설’에 그칠 것 같았던 이야기는 주변 측근들의 증언과 더불어 구체적 정황들이 포착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 사랑 안녕… 이젠 친구로…

그동안 두 사람을 지켜봤던 측근에 따르면 김태희는 드라마가 끝난 후 학교에 복학했지만 남자친구와 만나는 모습은 목격된 적이 없었으며, 비공식 팬클럽 미팅 등에도 동생 이완은 꼬박꼬박 참석한 반면, 남자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 두 사람의 주변인들은 “김태희가 연예인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남의 시간이 줄어든 데 대해 서로 이해의 폭이 좁았던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은 헤어지기 전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임씨의 같은 과 친구는 “임씨가 김태희의 연예계 진출을 애초부터 반대했다”면서 “김태희가 해외로케촬영을 나갈 때 직접 공항으로 배웅을 나갈 정도로 ‘외조’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했지만 연예인 여자친구와의 교제가 쉽지 않음을 털어놓곤 했었다”고 전했다. 특히 임씨는 김태희의 주가가 올라갈수록 동반 유명세를 치러 적잖이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 측 역시 연인과의 결별 이유로 “기자들이 남자친구에게 거는 전화 때문에 그가 힘들어해 결별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을 정도. 결국 서울대 내의 캠퍼스 커플로 데뷔전부터 유명세를 탄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에서 ‘친구’라는 호칭으로 바뀌며 ‘새드엔딩(sad ending)’으로 끝나고 말았다. 김태희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의 결별에 대해 “서로의 갈 길이 달라 헤어지는 만큼 잘 견뎌내고 있다”며 “예쁘게 지내온 만큼 앞으로도 친구로 남아 서로를 격려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임씨는 지난 2월 서울대학교 치대를 졸업한 뒤 공중보건의로 입대하고, 전역 후에는 유학을 예정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99학번인 김태희는 현재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으며 조만간 새 소속사와 계약한 후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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