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데이트를 즐기는 스타들이 스캔들을 피해 밀어를 속삭일 수 있는 방법으론 해외여행 만한 게 없다. 하지만 이 역시 100% 비밀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들의 눈에 띄어 들통이 나기도 하고 여행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쉬쉬하며 떠돌던 소문이 밖으로 세나가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이를 막기 위해 스타들은 쇼핑도, 관광도 하지 않은 채 호텔에서만 시간을 보내거나 ‘위장용’으로 친구들을 대동하기도 한다. 다음 ‘거래’를 기약하며 가이드 입단속을 하는 것은 기본. 그들만의 오붓한 밀월여행 뒷이야기를 취재했다.

# 방콕 호텔에 나타난 L군

MC L군은 지난달 방콕의 한 특급 호텔에서 관광객들에게 목격이 됐다. 모자를 푹 눌러썼다고는 하지만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타 L군을 알아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그를 목격한 관광객들은 “L은 일주일 내내 호텔에서만 지내는 것 같았다. 호텔 내 휘트니스 클럽에 자주 왔고 밖으로 나가는 것은 못 본 것 같다”고 전했다. 결정적으로 그의 곁에는 자연스러운 미모가 돋보이는 한 여성이 함께 있었다는 것. 두 사람은 함께 운동을 하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가벼운 스킨십을 하는 등 누가 보아도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었단다. L군이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한국 관광객들의 눈에 띌까 걱정했기 때문일 터. 하지만 결국 호텔 내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눈들이 있었고, 아무도 몰래 데이트를 즐기고 싶었던 L군의 바람과는 달리 그의 밀월여행(?)은 입소문을 타게 됐다.

# 관광객 통해 입소문 퍼져

이처럼 해외에서도 주변 시선을 ‘두려워’해야 하는 스타들은 주로 수영장이 달린 이른바 ‘풀 빌라’를 이용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수영장 뿐 아니라 간단하게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바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빌라 안에만 있어도 지루하지 않게 휴양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이런 곳은 하루 숙박비만해도 70~80만원 이상이다. 지난해 말 신세대 탤런트 O양과 연하의 애인인 가수 C군은 동남아시아의 한 휴양지로 둘만의 여행을 떠났다. 그곳은 O양이 잡지 화보 촬영을 하며 눈여겨 보아두었던 곳. 아직 연예계에서도 소문이 나지 않은 상태인 이 커플은 각각 다른 비행기에 올라 현지에서 합류했다.

# 동남아휴양지의 두 연예인

O양과 C군 커플이 묵은 빌라는 주변에 나무가 촘촘히 심어져 마치 두 사람만의 비밀공간인것처럼 느껴지게 꾸며놓은 곳. 그럼에도 O양은 외부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이들 역시 숙로인 빌라에서 밖으로 나온 것은 5박 6일간의 휴식을 끝내고 공항으로 이동할 때였다. 그리고 O양은 현지 가이드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비밀에 부쳐주겠다는 다짐을 재차 받고서야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수년 전만해도 스타들은 비교적 마음 편히 해외에서 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한류 열풍이 거세진 후에는 한국의 스타들을 알아보는 눈들이 더욱 많아져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 한류열풍 타고 보는 눈 늘어

지난 5월 웨딩마치를 울린 김남주 김승우 커플은 결혼 전 친구들과 함께 일본 삿포로 눈꽃 여행을 갔을 때 이들을 알아보고 몰려든 일본팬들의 사인요청에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둘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친구들 여러명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 있었다고. 덕분에 김승우 김남주 커플은 설원에서의 데이트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이들처럼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을 대동하는 것은 둘 만의 밀월여행이 아닌 것처럼 위장할 수 있어 스타들이 선호하는 방법이다. 한편, Y군의 경우는 참으로 ‘불운한’ 케이스다. 올 초 연인과 함께 괌으로 여행을 떠났던 그는 현지 관광청 초청으로 팸투어 중인 신문, 잡지 기자단들과 맞닥뜨린 것이다. 연인과 함께 거리를 거닐고 식당에서 다정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기자들 눈에 들어왔고 카메라에도 담겼다. 기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전부 지켜봤다는 소식을 추후에 접한 Y군은 매우 당황해 하며 동행한 여성에 대해 “그냥 친한 동생일 뿐”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 일찍 밝히고 당당한 커플들

최근 톱스타 에릭이 연인인 신인연기자 박시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 밀월여행을 즐기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당당하게 밝힌 에릭은 측근을 통해 “둘 다 더 바빠지기 전에 친구들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자 본가가 있는 LA 부근으로 간다”며 여자친구와의 달콤한 해외여행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밝혔다. 톱스타 커플인 이정재와 김민희는 지난해 2월 9박10일간의 미국 여행에서 돌아온 후 ‘공인’ 커플이 됐다. 이들은 그 후에도 해외여행을 떠날 때면 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등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둘의 사랑을 과시했다고 한다. 주변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대부분의 스타들은 ‘사랑’을 감추는 편이다. 하지만 에릭·박시연이나 이정재·김민희처럼 당당하게 서로의 감정을 내비치고 둘만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여행도 자유롭게 다니는 신세대 스타 커플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