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가시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은 24일 오후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오후 2시 다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연다.

앞서 한은 내부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우세했지만 개표 결과가 EU 탈퇴로 기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장 전망과 달리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외환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1150.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40~1160원대에서 요동치다가 오후 12시 47분께 전일 종가 대비 30원 오른 1180.2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30원 넘게 오른 것은 2011년 9월 14일(30.5원)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브렉시트 최종 투표 결과는 오후 3시에 발표된다.

다만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은 브렉시트가 확실시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개표가 89.79% 진행된 현재, 이탈 지지는 51.8%로 잔류 지지(48.2%)보다 3.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영국 현지 여론조사 결과를 주시하면서 국내·국제 금융시장의 반응을 살필 피고 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정부와 협의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환율이 급변할 경우 한은은 변동성 관리를 위해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을 단행할 수 있다. 또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시중통화량을 조정하는 조치도 가능하다.

한국은행 측은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포함한 모든 시장 안정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화금융대책반회의는 허재성 금융안정 담당 부총재보가 주재하고 조정환 금융안정국장, 허진호 통화정책국장, 신호순 금융시장국장, 서봉국 공보관 등이 참석한다.

seun897@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