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브렉시트(탈퇴)로 세계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계획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금리인하를 해야 할 정도 경기가 뒷걸음질 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해 금리 인상 등 미국의 경제회복과 이에 따른 연준의 통화긴축 등에 중대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영국과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EU의 결별로 인한 충격파 미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알려진 지난 24일 미국 주가는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11.21포인트(3.39%) 폭락한 17,399.8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76.02포인트(3.60%) 내린 2,037.30, 나스닥 지수는 202.06포인트(4.12%) 폭락한4,707.98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49.33% 폭등한 25.76을 기록했다.

이처럼 브렉시트로 인한 미국의 경제 쇼크가 심한 상황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 의장은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금리인상을 당분간 유보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를 인하가 단행될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준은 지난 24일 “글로벌 자본 시장에 가해지는 압박들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달러 유동성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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