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모델은 모든 여자 연예인의 꿈으로 불릴만큼 선망의 대상이자 최고의 자리로 꼽힌다. 그간 국내 화장품 모델은 황신혜, 전인화, 채시라, 고소영, 김남주, 최지우 등 당대 내로라하는 최고의 미녀 톱스타들이 줄곧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화장품 모델’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판도를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입지를 굳혀왔던 노련한 기존 모델들이 점차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대신 젊은층들 위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예 모델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 마치 자로 잰듯 완벽하고 화려한 화장으로 ‘여인’의 성숙미와 완숙미를 뽐냈던 모델들의 얼굴은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런 ‘소녀’의 얼굴로 변했으며, 전형적인 미인들의 독무대였던 화장품 모델은 개성만점의 얼굴들이 꿰어차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광고계의 꽃’으로 불리는 화장품 모델 분야에서 자신만의 아주 특별한 분위기를 거침없이 뿜어내고 있는 7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맨얼굴의 아름다움’ 이나영

“꾸미지 않아도 저렇게 예쁠 수 있어?” ‘안 꾸밀수록 예쁜’ 이상한(?) 여자 이나영은 많은 여성들에게 ‘맨얼굴의 아름다움’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모델이다. 맑고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그는 섹시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만의 상큼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장수 화장품모델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항상 대학 새내기같은 신선함과 풋풋함을 지닌 그는 굳이 예쁘게 보이려 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그만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업체는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순수하면서도 다소 엉뚱한 이미지로 ‘해맑음’이라는 제품 이미지를 소비자들의 머리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숨막히는 관능미’ 전지현

여자들도 시선을 떼지 못하는 여자’ 전지현이 출연하는 광고는 여느 CF보다 화려하고 파격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한다. 얼마전 그녀가 출연한 ‘백만불짜리 몸매만들기’에서 그는 뇌쇄적이고 관능적인 몸짓과 시선으로 온 대한민국 남녀를 사로잡는 ‘섹시 몸짱’으로서의 저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짙은 펄보라빛 슬립으로부터 흘러내리듯 드러나는 몸매와 트레이드 마크인 흩날리는 검은 머리칼 사이로 새어나오는 도발적인 시선에 대중들은 심장이 뛰고 숨이 막힌다. 그는 ‘너희들도 나처럼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하지 않을만큼 온몸으로 대중들을 유혹한다. ‘온몸에 빛이 나는 여자’ 전지현의 매력을 최대한 이용한 업체는 최근의 ‘몸짱’ 열풍과 모든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전지현만의 컨셉을 성공적으로 결합시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나이를 잊고사는 여자’ 이영애

여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영애는 나이를 먹지 않는 연예인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현재 수많은 젊은 화장품 모델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의 날렵한 턱선과 희고 탄력있는 피부, 청초한 이미지를 따라올 자는 전무하다. 그가 한결같은 미모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 없이 지내려는 여유 있는 마음가짐과 꼼꼼한 데일리케어, 그리고 바쁜 일정 가운데서 흐트러지기 쉬운 생활 리듬을 규칙적인 생활로 만들려는 그녀의 노력 때문이다. 그가 출연하는 광고 역시 그녀의 철저한 자기관리 및 성실한 생활을 주 무기로 ‘아름다움의 대가’는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건강하고 트렌디한 아름다움’ 이효리

까무잡잡한 피부와 완벽한 복근을 자랑하는 이효리는 젊고 트렌디한 아름다움과 섹시하면서도 보이시한 이중 매력을 내세워 어필하고 있다. 거침없이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과 그가 지닌 스타성이 젊은 현대여성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로서 더할 나위 없다는 것이 업체측의 판단. 본사 부회장으로부터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과 일본인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얼굴과 캐릭터를 가졌다”는 극찬을 받은 그의 이미지는 건강하고 적극적인 신세대 여성들의 심리와 기가막히게 잘 맞아떨어진다. 귀여운 눈웃음속에 숨겨진 강하면서도 도발적인 매력은 ‘꾸미고 싶은’ 현대여성들의 욕구를 자극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또래들의 동질감을 끌어낸다’ 문근영

여자보다는 소녀에 가까운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어떻게보면 화장품 광고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다. 화장을 해도 결코 어른스럽지 않은 그는 학생들과 젊은층들에 어필하는 ‘문근영 효과’를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그는 발랄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실속있는 저가형 화장품을 그만의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이용해 최대한 홍보하고 있다. 그다지 화려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신세대들에게 합리적이고 좋은 제품으로 어필할만한 적정선을 유지하기에 문근영만큼 적임자도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칙한 상상’ 송혜교

인형같은 속눈썹, 앵두같은 입술을 대변하기에 송혜교만큼 적임자도 없다. 청순함과 섹시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얼굴을 가진 그의 매력은 화장품 광고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꾸미지 않은 순수함뿐 아니라 신세대만의 컬러플한 감각, 더 나아가 깊고 고혹적인 눈빛까지 완벽하게 연출해내는 천의 얼굴을 지녔다. 발칙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그만의 오묘한 미소, 인형같은 이목구비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매력. 특히 글로시한 색감이 돋보이는 그의 도톰한 입술은 ‘키스를 부르는 입술’로 대변되고 있다.

‘고급스런 지성미’ 김태희

모든 여성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는 김태희의 매력은 화장품 광고에서도 도회적인 아름다움으로 드러난다. 동양적인 자연미와 지적인 매력을 무기로 삼고 있는 그의 이미지는 식물과학 화장품이라는 업체의 컨셉과 부합해 최대의 광고효과를 끌어내고 있다. 특히 그의 럭셔리하면서도 단아한 이미지는 고급스런 업체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를 높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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