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6개월 간 해외 항구에서 안전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들이 100% 안전 결함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 선박들은 단 한 척도 안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박은 올해 16월 아·태 지역 항구에서 모두 129척이 안전 검사를 받았다. 이 선박들은 100% 결함 발견률을 기록하며 단 1척도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VOA가 아·태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의 선박 안전 검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다.
 
북한 선박들이 안전 결함 판정을 받게 된 것은 주로 항해 안전장치와 비상시스템 결함을 비롯해 서류 미구비, 환경 오염 방지 장치 미비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북한 선박을 점검한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로, 129척 중 90척은 르자오(日照)와 얀타이(燃臺) 등 중국 항구, 나머지 39척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항구에서 검사를 받았다.
 
북한 선박들은 결함 비율이 높았던 만큼 개선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운항을 금지하는 정선 조치 비율도 높았다.
 
지난 112일 민해호가 중국 르자오에서 총 16건의 안전 결함을 지적받아 정선 조치를 받은 후 라남 2호와 손봉 1, 새날 3호 등 모두 10척의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선 조치가 내려진 곳은 모두 중국 항구였다.
 
북한 선박 내 결함 발견과 정선 비율이 높은 건 북한 선박의 노후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선 조치를 받은 선박 10척 중 동산 2호와 남포 9호를 제외한 8척이 건조된 지 20년이 넘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에도 안전 검사를 받은 선박 294척 중 293척이 통과하지 못해 결함 발견률 99.6%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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