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기존의 지역구도를 깨고, 부산·경남지역에서 몇석이나 차지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호남지역의 민심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그런 가운데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었던 부산·경남에서도 ‘탄핵역풍’으로 인해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크게 올라간 상태다. 결국 ‘터줏대감’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피튀기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 돌풍 속에서도 울산 북구와 창원을 두곳에서 1위를 차지, 향후 선전을 지켜볼 만한 상황이다.또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광주·전남북지역에서도 탄핵정국 이후 민심이 열린우리당 쪽으로 급격히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어 열린우리당이 상당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산·경남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각 지역에서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로 등극한 상태이지만, 각종 변수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특히 현재로서는 ‘탄핵역풍’으로 인해 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기는 하지만, 조직력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이 때문에 결국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일요서울> 자체 분석 결과, 부산·경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우세인 곳은 8개 선거구, 경합지역은 21곳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열린우리당은 우세지역이 5곳, 경합지역이 23개 선거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주노동당이 2곳에서 우세한 상황을 보이고 있으며, 경합지역도 2곳이나 된다. 이어 무소속·기타도 1곳에서 우세, 2곳에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의 경우 18개 선거구 중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12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한나라당 우세지역은 3곳, 열린우리당은 2곳에서 우세를 나타내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실제 신인들이 맞붙고 있는 진을(한나라 이성권/우리당 박재율), 동래(이정웅/노재철), 남갑(김정훈/김용철), 사하을(최거훈/조경래), 수영(박형준/허진호) 지역은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간 앞서가는 중에 우리당 후보들이 추격하고 있어 향후 정국 흐름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더욱이 탄핵정국 이전만 해도 열린우리당은 부산지역에서 현실적인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확실한 지역이 없었으나, 탄핵정국 이후 최소한 2개 지역구에서는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이어 최근 경상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이 6개 선거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울산지역의 경우, 민주노동당이 1곳에서 우세한 양상을 보이며 열린우리당과 1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어 선전이 예상된다.

또한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4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그리고 창원, 마산 등 경남지역 17개 지역구에서는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5곳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한나라당이 5곳, 열린우리당이 4곳에서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한편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부산 3곳, 경남 5곳, 울산 6곳 등 총 14곳이 조사됐는데 열린우리당이 11곳에서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또 한나라당, 국민통합21, 민주노동당은 각각 1곳에서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을 별도로 조사한 결과, 지지도와 달리 부산 1곳, 경남 1곳, 울산 2곳 등 4곳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를 앞섰다. 부산에서는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이 북강서갑 등 3개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지지도는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가 앞섰다. 하지만 한국일보가 조사한 당선 가능성에서는 북강서갑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후보가 열린우리당 이철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경남에서는 중앙일보, 경남신문 등이 마산을 등 5개 지역구에 대해 후보 지지도에 대한 여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지도에서는 열린우리당이 4곳, 한나라당이 1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지지도 1위를 기록한 4곳 중 한국일보가 조사한 당선 가능성에서는 남해 하동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를 제쳤다.

광주·전남북

광주·전남북 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이 광주 6곳, 전남 7곳, 전북 8곳에서 우세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전남북과 광주를 포함 1곳 우세, 9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일요서울> 자체 분석 결과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 심지어 ‘싹쓸이’ 기세까지 보이고 있다.실제 ‘동네청소’로 지역을 파고든 김상현 의원(민주당, 광주북갑)도 탄핵정국을 돌파하기에는 힘이 부친 기색이다. 20일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13.4%의 김 의원은 53.3%의 강기정 후보(우리당)에 밀리고 있다.또한 KBS-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 광주광산지역에서 열린우리당 김동철 후보가 49.5%의 지지율을 보이며, 9.1%의 전갑길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전남 목포시는 전 시의회 의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김대중 후보(41.6%)가 민주당 이상열 후보(24.0%)를 앞섰고, 여수을은 시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주승용 후보(68.6%)가 지지도와 인물적합도에서 압도적이다.

함평·영광은 열린우리당 장현 후보(46.0%)가 민주당 이낙연 의원(28.6%)을 앞섰지만 인물적합도는 이 의원(39.0%)이 우세다.전주 완산갑은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58.1%)이 경찰청장 출신의 민주당 이무영 후보를 크게 앞섰고, 군산시는 경제통으로 불리는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이 61.8% 지지율로 초강세다.익산을은 열린우리당 조배숙 후보(54.9%)가 현역인 민주당 이협 의원(10.6%)을 큰 차로 따돌렸다.정읍시는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44.0%)이 민주당 윤철상 후보(7.8%), 제주 서귀포 남제주군은 열린우리당 김재윤 후보(48.6%)가 한나라당 변정일 후보(21.2%)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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