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가 배우로서 자신의 색을 넓혀가고 있다. 한때는 마약복용 혐의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주홍글씨’, ‘첼로’, ‘애인’ 등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현아는 “가장 힘든 시간에 나에게 희망을 준 것이 영화”라며 “연기할 때는 극중 배역에 빠져 아무 생각 없이 지낼 수 있어 좋다”고 밝히면서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자신의 사랑도 당당히 공개할 정도로 쿨하고 당당한 매력의 소유자 성현아를 영화 ‘애인’의 시사회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성현아가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지난 2002년 마약복용 혐의로 여론의 비난을 받으며 스타로서의 이미지가 바닥까지 추락했었지만, 그해 말 누드화보를 통해 조심스럽게 연예계에 복귀했다. 이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주홍글씨(2004)’ 등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성현아가 배우로서 ‘쿨하고 당당한 아름다움’이라는 자신의 색깔을 갖추기 시작했다.

배우 성현아의 연기, 수직상승 중

성현아를 ‘배우’라는 직업에 눈뜨게 해준 사람은 바로 홍상수 감독. 그는 홍 감독의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찍고 난 이후에 “앞으로는 영화배우로만 살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때문에 홍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할 뿐 아니라 앞으로 기회가 되면 또 다시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다. 성현아 자신의 이러한 태도는 연기력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듯싶다.

그녀를 지켜본 영화계 관계자들은 최근 그녀의 연기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평할 정도니까. 성현아의 연기에 물이 올라서였을까. 영화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은 그녀는 이후 첫 단독 주연 공포영화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2005)’에 원톱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잡게 된다. 단독 주연은 영화인들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다. 반면, 이는 영화흥행에 주연배우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적지 않게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성현아 역시 “주연으로서 어깨가 무거웠지만,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 여름 성현아표 공포영화 ‘첼로’가 막을 내리자마자 그는 성인 멜로물인 영화 ‘애인’에 출연하게 된다.

마른듯 육감적인 몸매 아낌없이 드러내

지난 2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애인’은 7년 동안 사랑해온 사람과 결혼을 한 달 앞둔 어느날, 우연히 만난 남자와 하룻밤의 깊은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낯선 남자와의 하루’ 라는 영화의 내용상,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베드신이었다. 제작진은 이 베드신 때문에 남녀 주인공을 캐스팅하면서 ‘한눈에 사랑에 빠질만큼 매력적일 것’, ‘노출을 했을 때 아름다운 몸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 등의 조건을 내걸었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주인공은 미스코리아 출신의 미인 성현아와 남성다운 근육질 몸을 한껏 자랑하는 신인 조동혁.

이렇게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성현아의 베드신은 모두 세 컷으로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모두 도발적이면서 섹시한 베드신이었다. 제작진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마침내 베일을 벗은 영화 ‘애인’에서 두 사람의 베드신은 너무 예뻤다. 미스코리아 출신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171cm 팔등신의 성현아는 마른듯하면서도 육감적인 아름다운 곡선을 아낌없이 드러내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녀의 연기에서는 깨끗하면서도 섹시하고, 쿨하고 당당하며, 한층 성숙된 여인의 모습도 묻어나 보는 이를 반갑게 만들었다. 그녀의 파트너 조동혁 역시 조각같은 몸매(특히 엉덩이)로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남자친구 없다면, 하루정도 OK!

영화의 충격적인 ‘베드신’이 공개되자 기자간담회에서는 ‘성현아의 노출연기’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성현아는 자신이 공들여 촬영한 영화 ‘애인’이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미 성현아는 제작사가 홍보단계에서 ‘노출’에 너무 초점을 맞춰 홍보를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성현아는 이에 대해 “사람들은 쉽게 보지만 배우들과 제작진은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한다”며 “쉽게 싸구려로 만드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한 “노출에 대해서 부담스럽게 생각한 적이 없고, 즐겁게 찍었다”며 “여배우의 노출보다 영화가 좋은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성현아는 영화 속 캐릭터처럼 결혼직전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남자친구가 있다면 그냥 지나가겠지만, 남자친구가 없다면 하루정도 작업에 응할 마음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혀 쿨한 성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성현아는 사진작가 강영호와 애인사이로 지내며 자신들의 미니홈피에 둘의 사랑을 당당하게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이번 영화 ‘애인’의 포스터는 강영호의 작품으로 “100% 피사체를 사랑한 작품”이라고 밝힐 정도로 성현아에 대한 사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쿨하고 당당한 자신의 연기색을 만들어가고 있는 성현아가 차기작으로 택한 작품은 내년 2월에 개봉예정인 영화 ‘손님은 왕이다(감독 오기현, 제작 조우필름)’. 이 영화에서 다중인격적인 팜므파탈을 연기할 예정인 그녀가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올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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