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단 불참 시 손연재 금메달 가능성 높여

▲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로고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국가 차원의 금지약물 복용(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끝내 무산됐다. 더욱이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금지도 논의되고 있어 후폭풍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1일 러사아올림픽위원회와 러시아 육상선수 68명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낸 ‘국제 대회 출전금지 처분에 대한 철회 요구’ 안건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육상 선수들은 오는 8월 6일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체육부와 정보기관까지 개입해 조직적으로 육상 선수들의 도핑을 방조하고 은폐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IAAF는 러시아에 대해 ‘국제 대회 전면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CAS에 제소했다. 그러나 CAS가 이날 IAAF측의 손을 들어 주면서 러시아 육상은 한동안 국제경기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처럼 CAS가 러시아 육상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심의 중인 러시아 선수단 출전 금지 안건에 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WADA는 지난 18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러시아 정부가 개입해 조직적으로 도핑을 방조한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이에 IOC는 다음날은 19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에 대해 논의에 들어갔다.

IOC 측은 이번 CAS의 결정을 참고해 늦어도 오는 24일까지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CAS가 IAAF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 여부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포크 러시아 대통령 공보수석은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 금지가 현실화 될 경우 리우 올림픽의 메달 획득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러시아가 맹주로 자리 잡고 있는 리듬체조의 경우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야나 쿠드랍체바를 비롯해 마르가리타 마문, 알렉산드라 솔다토바까지 세계 랭킹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동메달을 최대 목표치로 삼고 있는 손연재에게는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레스링 그레코르만형 75kg급에서 런던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 로반 블라소프가 출전하지 못할 경우 런던올림픽 66kg급에서 금메달 딴 김현우가 체급을 올려서 출전하는 만큼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여자 핸드볼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대결을 잡혀 있지만 러시아 불참 확정 시 핸드볼 강국 러시아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 일인자인 손영희도 세계랭킹 1위인 러시아 타디아나 카시리나를 피할 것으로 보이고 태권도 에이스 이대훈도 대진상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를 피하게 되는 등 큰 지각변동이 불어올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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