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자, 자동차는 5G 통신망을 통해 가장 빠른 길을 검색하고 주행을 시작한다.

자동차는 외부와의 끊임없는 통신을 통해 주행환경을 파악하고 최적 경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며 주행한다.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기 때문에 탑승자는 이동 중에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회의를 하거나, 자료를 검토하며 밀린 업무를 할 수도 있고, 또 부족한 잠을 청하거나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여가를 취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전시회(CES, 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의 일부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가능케 하는 첨단 운전자지원(DAS, Driving Assistance System) 기술, 지능형 운전석 등의 미래자동차 혁신기술들을 CES에서 대거 공개하며 전 세계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기술을 모터쇼도 아닌 가전쇼에서 공개한 것은 자동차산업과 IT산업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술들이 빠르게 융합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자동차가 2020년경에는 부분자율주행자동차 양산모델이 도로 위를 달리고, 25년경에는 완전자율주행차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많은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업체들 그리고 IT업체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몇몇 업체들은 일반 도로 주행에 성공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4년에 ▲보행자 인식 ▲전방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제동 및 가속과 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주행시스템, 그리고 원하는 장소의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차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 확보가 결국 회사의 미래라는 믿음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3년에는 600억원을 투자해 전자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연구동을 신축했으며, 관련 연구 인력도 대폭 강화했다.

현대모비스는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자율주행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해 양산 준비를 완료하고, 이후부터는 세계 미래차 시장에서 해외 선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 검증을 위한 전용 시험로를 갖춘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10월 완공 예정인 서산주행시험장은 여의도 면적 6배 크기를 자랑하며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다.

이 가운데 첨단 시험로에는 A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놨다. 

이 곳에서는 도심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돌발 상황 재현을 통해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첨단 센서 성능을 시험하고 SPAS(지능형주차보조시스템), SCC(능동주행시스템), LKAS(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기술을 검증한다.

특히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도로 교통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V2X인프라에 연동된 ITS(지능형 교통시스템)서비스도 테스트한다. 이를 통해 센서 뿐 아니라 통신기반의 자율주행차 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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