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일본 등 스타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미국으로까지 그 진출범위를 넓히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을 밟은 영화배우 ‘김윤진’과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에서 단독 공연을 가진 가수 ‘비’가 그 대표적인 스타들이다. 또한 한류열풍의 주역인 영화배우 ‘배용준’ 역시 그가 주연한 영화 ‘외출’이 미국에서 개봉되면서 미국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영화 ‘무극’으로 미국진출을 꾀하고 있는 장동건, 미국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는 아시아의 별 ‘보아’, 겨울연가의 히로인 최지우, 대장금의 이영애, 권상우, 이병헌 등이 아시아를 찍고 미국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글로벌 스타들의 그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다. 한류가 드디어 아시아를 넘어 미국의 높은 장벽까지 무너뜨렸다. 아시아의 톱스타 가수 ‘비’가 최근 미국의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단독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한류의 힘을 미국에 전하고 돌아온 것.

비, 뉴욕 입성 성공적이었다!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가수 ‘비’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메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공연을 가졌다. “가장 아시아적인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던 비는 이번 공연에서 중국의 ‘취권’ 등을 통해 아시아의 새로움을 미국에 각인시켜줬다는 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콘서트를 마쳤다. 이번 콘서트는 공연 전부터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전회 공연 1만 여장이 모두 매진된 것은 물론, 뉴욕 타임즈와 뉴욕 포스트 등 미국 메이저 언론에서 “아시아 최고의 팝스타가 미국에 온다”며 대서특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그의 공연에는 현지 레코드 관계자, 연예기획자 등 미국 음악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비’의 월드스타의 가능성을 엿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는 약 2년여의 준비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지난 2일, 비의 소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는 최근 손석희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비의 미국 진출은 2년간 준비했으며, 다른 아시아 가수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어 조심스러웠다”고 말하며 “비의 미국 진출은 이제 시작이지만 힘든 고비는 넘겼다”고 밝혔다. 또한 박진영은 비의 미국 진출은 2년이 걸렸지만,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신예 가수 임정희의 미국진출은 그동안의 노하우로 인해 1년 이내에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를 위해 비의 미국 공연 오프닝 게스트 역시 임정희를 내세우는 등 박진영은 “아시아의 작곡가와 가수가 미국 음반시장에서 안통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년 안에 임정희의 미국 진출, 박진영의 전망대로 또 한명의 글로벌 스타가 탄생할지 두고 볼 일이다.

김윤진, 할리우드 입성 성공

영화배우 김윤진 역시 미국에서 스타반열에 올라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재 미국 ABC 방송국의 인기 TV시리즈 ‘로스트’에서 비밀에 싸인 한국인 주부 ‘선’으로 출연 중인 김윤진. 지난 1월 드라마 ‘로스트’로 한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렸던 그녀가 이후 ‘2006 아시안 엑셀런스 어워즈’에서 ‘2006 최우수 아시안 여자 배우’로 뽑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제12회 ‘스크린 액터스 길드 어워즈’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단체연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스크린 액터스 길드 어워즈’는 배우의 손으로 뽑은, 배우들이 인정한, 배우를 위한 축제로서 배우들 스스로가 연기 잘하는 배우에게 주는 상이기 때문에 그 어떤 상보다 값진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윤진은 영화 ‘쉬리’로 데뷔해 영화 ‘밀애’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계의 재원이었다. 하지만 충무로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홀홀단신 미국으로 떠난지 3년만에, 당당히 ‘월드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동양배우로는 최초로 ABC 방송국의 전속계약을 따내며, 원래 배역에도 없는 인물 ‘선’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윤진 킴’이라는 이름을 계속 고집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으로 할리우드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찍고 미국으로 간다

한류열풍의 주역 ‘욘사마’ 배용준 역시 영화 ‘외출’을 통해 지난해 11월 말부터 하와이를 시작으로 미국진출을 시도했다. 영화 ‘외출’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국 영화사 클릭스타스에 고가에 판매돼 미국 시장도 공략하고 있는 것. 클릭스타스는 미국 배급사와의 연계를 통해 대규모 미국 개봉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11월 하와이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후, 순차적으로 미국 본토 개봉을 준비할 예정이다. 미국 클릭스타스는 하와이가 미국 내에서도 가장 아시아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배용준의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건 역시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최근 개봉한 영화 ‘무극’은 사실상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약 3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한국·중국·미국이 합작한 대작이면서 실제 미국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영화 ‘무극’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등 현지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현재 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도 진출해 있다. 때문에 장동건은 미국으로의 진출을 위해 외국어를 비롯해 여러가지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별’ 보아 역시 “올해는 미국에서 라이브 무대를 갖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영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던 보아가 이제는 아시아를 뛰어넘어 최종 목표를 세계 아티스트들이 경쟁하는 미국 시장으로 서서히 넓혀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이밖에 겨울 연가와 대장금 열풍도 미국에 적지 않게 영향을 주고 있다. ‘겨울 연가’는 미 전역을 커버하는 시카고 ‘TV 저팬’에서 기대이상으로 인기가 높아 지난해 6월에 특별 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했다. ‘대장금’은 우리의 음식문화를 해외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한국을 다소 낮게 평가했던 미주와 유럽지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 ‘가을동화’ ‘천국의 계단’ ‘내이름은 김삼순’ 등도 미주와 유럽, 러시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들의 미국진출도 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비와 김윤진의 성공적인 미국진출이 미국내에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류의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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