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 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로 선발돼 화제를 모았던 이파니(20).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됐던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였던 만큼, 국내 최초로 플레이보이 모델에 뽑힌 이파니에 대한 관심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파니는 최근 세계적인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지의 2006 월드컵 특집판’에서 한국 대표로 누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상태다. 지난 11일 이파니를 만나, 14개국 플레이보이 모델들과 플레이보이 창시자 ‘휴 해프너’와 함께했던, 10일간의 미국일정 및 첫 전신누드 촬영에 대한 소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1일 서울 시내 고궁에서 만난 이파니. 그녀는 최근 밀려드는 취재 요청과 바쁜 스케줄 때문에 감기몸살에 걸려 고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위한 사진촬영이 시작되자 언제 아팠냐는 듯이 ‘한국 플레이보이 모델’ 대표답게 섹시하고 과감한 포즈를 취해 주변 사람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미국에서 누드촬영

지난달 17~22일 미국 플레이보이 창시자 휴 해프너의 자택, 플레이보이맨션에서 ‘2006 월드컵 특집 기념 누드화보’ 를 찍고 온 이파니는 “미국에서의 10일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사실 미국에 가기 전부터 너무 떨렸어요. 하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서부터는 다른 모델들, 휴 해프너와 함께 자연스럽게 얘기도 할 수 있었고, 플레이보이맨션을 ‘내 세상’처럼 자유롭게 즐기고 왔어요.”이번 화보집 촬영은 이파니를 비롯해 월드컵 참가국 중 총 14개국(프랑스, 독일, 한국, 일본, 영국, 러시아, 미국 등) 대표 플레이보이 모델들이 참가해 각 나라의 대표로서 섹시미를 뽐낸 자리였다.

이파니는 “너무 드러내지 않는 지적인 섹시함으로 다른 모델들과 차별을 두려고 노력했다”면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한국 대표로서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촬영에 임했다. 그래서 노출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다”고 첫 전신누드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번 화보 촬영은 이파니에게는 첫 누드 촬영인만큼 헤어누드같이 자극적인 것 보다는 좀더 소프트한 허리와 가슴라인을 살리는 쪽에 초점을 뒀다고 한다. 현지 촬영 스태프들 역시 이파니가 전신누드 촬영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알고 촬영내내 이파니가 긴장하지 않도록 배려를 많이 해줬다는 후문이다.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플레이걸들과는 달리 누드 촬영 경험이 전무한 이파니는 쭉쭉빵빵 ‘글래머’ 사이에서 어떤 매력으로 승부했을까.

사실 이파니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 처음에는 ‘글래머 모델들’에게 주눅이 들었음을 당당히 시인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유의 자신감으로 누드촬영에 임해 동료 모델들에게 ‘가슴 성형 수술’ 의혹 까지 받을 정도로 글래머한 몸매를 뽐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 플레이보이모델 행사를 주관한 스파이스 TV의 한 관계자는 “175cm의 늘씬한 키에 하얀 피부, 검정 눈에 검정색 긴 생머리를 가진 이파니가 참가한 모델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며 “세계적인 플레이보이 모델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양적인 미인형인 이파니는 동료 모델들 사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모델’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촬영한 ‘2006 월드컵 특집 누드화보’는 오는 6월 플레이보이지의 표지를 장식할 예정이다.

끼와 자신감 똘똘 뭉쳐

현재 동아방송대 ‘방송연예학’과에 재학중인 그녀는 춤과 노래 등에서는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다. 원래 어릴때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대신 춤과, 노래, 연기 등 예체능에 끼가 많았던 것. 이파니는 연기자, 가수 등의 특정한 목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삶’, ‘좀 더 다양한 삶’ 을 살고 싶었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방송 쪽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런 이파니에게 ‘플레이보이 모델 당선’은 자신의 꿈에 다가설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원래 할리우드에 진출해 레드카펫을 밟는 것이 꿈이었어요. 이 대회에 출전하면 좀더 빨리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때문에 이파니는 플레이보이 모델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느날 우연히 ‘당신도 플레이보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광고 문구를 본 것이 이파니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된 것이다. 자신에게는 올 것 같지 않았던 행운의 길.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삶이었기 때문에 “목숨을 걸 정도로 열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자신에게 닥쳐오는 모든 상황에 두려울 게 없다는 것. 스파이스 TV의 한 관계자 역시 “이파니는 항상 당당함과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이파니가 아니었다면, 누가 이 모든 상황을 대담하게 이겨냈을지 모르겠다”며 이파니의 적극성과 자신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이파니의 당돌한 자신감에 플레이보이 닷컴 측에서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하기도 했다. 일단 자신의 꿈을 위해 과감한 첫발을 내디딘 이파니. 현재 ‘플레이보이’지가 발행되지 않는 한국이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끼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녀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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