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북한 당국이 평양 려명거리 공사에 동원되는 돌격대원들을 전원 노동당에 입당시키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건설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이러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청년들은 돌격대 지원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청년동맹이 려명거리 공사에 동원되는 돌격대원들을 전원 입당시키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지만, 청년들은 가정형편과 건강문제를 핑계로 기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지시한 려명거리 건설 공사를 200일 전투의 대표적 성과물로 선전하고 있으나, 노동이 고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노동당 입당도 마다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평양 려명거리 현장을 다녀왔다고 밝힌 이 소식통은 "골조 공사가 한창이지만 도주자와 사고로 빠진 돌격대원이 많아 인력난을 겪고 있다""지방에서는 대체인력이 없어 신체 부적격자고 끌고 가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사장에 나온 돌격대 중에 키가 150이하인 남자와 140도 안 되는 여자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포의 한 북한 소식통은 "이곳에서도 려명거리 공사장에 투입될 돌격대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군대 초모(징집)에서 불합격된 아이들은 려명거리와 소금밭 건설에 동원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단 70일 만에 73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골조 공사를 끝냈다고 자랑하는 등 려명거리를 혁신적 성과물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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