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재인당’ 아닌 국민의당에서 대권 플랜 짜야…”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4선, 전남 목포시)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만나 검찰 개혁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공수처 신설, 기소독점주의, 검경 수사권 분리 등 검찰 전반에 걸친 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본지를 통해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8월 5일 본 기자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당의 기초공사인 당원·당규 전수조사가 끝날 때까지 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이다. 그 이후에 전당대회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독단 정치’ 오명에 정면으로 맞섰다.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 “전당대회 ‘로드맵’ 발표 후 거취 결정할 것”
- “검찰특위 구성해 전방위적 검찰 개혁 나설 것”

박지원 원내대표는 근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평일에는 국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주말에는 지역구에 내려가 지역구 관리에 힘쓴다”며 금귀월래(금요일에 지역구로 내려가 월요일에 국회로 복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금귀월래의 대표적인 인사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8년간 1년 52주 중 50번 이상을 목포로 금귀월래하는 약속을 지키려고 국가 예산을 받아 해외 한 번 안 나갔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나아가 20대 총선 초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개최된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서도 지역구 관리에 대한 팁을 제시하며 “과거에는 의정활동, 지역구 활동 둘 중 하나만 잘해도 됐는데 이제는 둘 다 잘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 때도 금귀월래를 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만나 다음 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추경, 구의역 청문회, 사이버테러방지법 등 5개를 꼭 해결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쟁점 현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접점을 찾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지난 6일과 7일에 전라남도 목포와 하의도에서 ‘김대중평화캠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설훈 김경수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박지원, 최경환 의원 등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일 목포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기념행사 참석에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공식적인 정계복귀 선언은 아직 없지만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3자가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 위원장이 손 전 고문에게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낸 만큼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다음은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1문 1답이다.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손 전 고문은 민주당 잔류로 가닥을 잡은 듯한데... 내일 있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기념행사에서 박지원-문재인-손학규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정치권에 이목이 집중되는데...

내일 행사장에서 만날 듯하다. 평소에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손 대표가 민주당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진로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더민주는 이미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확실하게 굳혀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능성이 있고 열린 정당인 우리 국민의당으로 와 손 전 대표가 꿈을 펴 보는 것이 어떤가 하는 바람이다.

▲ 김수민 박선숙 의원의 구속영장이 두 번 다 기각됐다. 더욱이 김영란법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수사기관인 검찰의 권한이 막강해질 전망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김영란법을 악용할 여지도 있어 보이는데... 검찰 개혁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이미 야 3당이 검찰개혁을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나아가 어제저녁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만나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여야가 빠른 시일 내 합의점을 도출한 후 국회 내 검찰개혁 특위를 구성해 국민과 함께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공수처 신설, 기소독점주의, 검경 수사권 분리 등 모든 것들이 논의될 것이다.

▲ 새누리와 더민주 모두 지도부가 아직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지원 정치’가 꽃을 피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독단’이라는 비판도 나오는데.

당원과 국민들 일부로부터 그러한 비판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당의 기초공사인 당원·당규 전수조사가 8월 말경에 끝난다. 나는 그때 가서 우리 당의 전당대회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 거취도 결정할 것이다. 지금은 그런 비판에 휘둘릴 때가 아니다. 당의 기초공사와 국회 의정활동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 내가 맡은 일이다.

▲ 사드·추경·증세 등의 사안에서 야 3당이 공조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은 ‘야당끼리 회동해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라 한다’며 수적 우위를 활용한 야당의 횡포라고 반발하는데.

여당이 연일 외쳐대는 ‘당정청 일체’와 뭐가 다른가. 우리 야당도 필요할 때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비난에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걸을 뿐이다.

▲ 세법 개정안을 두고 야권 내에서도 ‘각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세법 개정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세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정책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기에 내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법인세 인상·부자증세·서민감세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복지는 한번 증대하면 내려가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는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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