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원빈의 의병전역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입대후 철책근무를 서며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던 원빈이 7개월 만에 민간인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남북 분단이라는 특이한 상황 때문에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이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연예인의 병역비리 의혹 문제는 그 어느 것보다 민감하다.

과거 유승준이 톱스타의 자리에서 병역회피를 이유로 전국민의 외면을 받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십자 무릎인대 파열’로 인한 원빈의 이번 의병전역을 두고,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톱스타 원빈이 지난 2일 의병전역 대상자로 확정돼 오는 7일쯤 제대한다. 지난해 11월 입대한후 최전방 철책선에서 근무하던 원빈은 지난 4월초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강남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난 1일, 원빈의 전역여부 결정을 위한 군사령부 전역심사위원회는 전역을 결정했고, 2일 국방부는 ‘원빈 의병 전역’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원빈의 의병전역을 두고 연예계 안팎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방 철책근무 자원 ‘이유있다’

원빈은 입대하기 전부터 무릎이 아팠다고 밝혔다. 자대배치를 받고 4개월 여만에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무릎상태가 안좋았다. 하지만 왜 아픈 무릎을 애써 감추고 무리하게 군에 입대했을까. 원빈의 소속사측은 “입대전에 연예인 병역 비리 의혹을 받고 싶지 않아서 무릎이 좋지 않았음에도 군에 자원했다”고 밝혔다.

무릎이 아픈 정도가 일상 생활을 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는 것. 연예인은 몸의 건강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소속사에서는 이를 왜 방치하고 있었을까. 이에 대해 원빈의 소속사인 드림이스트온 오경하 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빈의 무릎 상태가 그렇게 나쁜 상태인지 몰랐다”며 “군입대 전에는 징후가 심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입대 전부터 무릎이 아팠다면 연예사병이나 행정업무 같은 편안한 보직을 맡아서 무릎을 보호해야 했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거나 현역으로 가더라도 연예병사의 보직을 받는 것이 보통. 하지만 원빈은 연예병사 복무를 거부하고 강원도 전방 철책 근무를 자원했다.

오히려 무릎에 더욱 무리만 가는 철책근무를 하면서 무릎의 상태를 악화시킨 것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 게다가 군입대 전 ‘신체검사’를 통해 충분히 무릎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도 무릎의 상태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 이사는 “원빈이 신체검사를 오래 전에 받았다”면서 “신체검사가 꼭 군입대 전에 바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마지막에 받았던 신체검사 결과로 군에 입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짱으로 유명한 가수 김종국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생활을 하는 것도 과거에 몸이 안 좋았을 때 신체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무사령부 “파열 맞다”

최근 한 언론에서는 “원빈이 외부 병원에서 촬영한 MRI를 군의관에게 제출한 뒤 그 MRI 상으로는 인대파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병가를 내고 민간병원에서 인대의 완전파열을 확인하도록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원빈의 십자인대 파열 여부를 두고 “십자인대가 파열이 안됐는데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국군의무사령부 담당자와 통화한 결과, 국군의무사령부 쪽에서는 “절대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의무사령부 담당자는 “민간병원에서 떼어온 MRI 자료만을 가지고 질환을 판단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엄연히 군안에도 MRI를 촬영할 수 있는 기계가 있고, 원빈도 당국의 MRI 촬영을 받고 ‘십자인대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RI 검사 결과 분명히 십자인대파열이 확인이 됐기 때문에 부대에서 귀가 시킨 후 수술을 받게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군 안에서는 십자인대파열 수술을 할 수가 없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안에서도 수술을 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이 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면 민간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원빈은 밖에서 수술 받는 것을 원했다”며 “그러나 ‘무릎십자인대파열’ 수술은 안에서 하나 밖에서 수술하나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담당자는 “십자인대파열 수술은 원빈뿐만 아니라 모든 사병이 의병 전역을 하게 되는 질환”이라며 “본인은 오히려 군 복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왜 언론에서만 나쁜 시선으로 보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원빈의 소속사의 오 이사 역시 “군 당국이 병원의 수술 동영상 등을 보고 전역을 결정했기 때문에 일부에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무릎 십자인대파열’의 사실여부는 당연히 확인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일부 네티즌 “고의성 짙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네티즌들은 “원빈의 의병전역은 사전 조작이다”라며 강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고의성이 짙다’, ‘왜 연예사병으로 안가고, 힘든 전방을 택했을까’ 등 원빈의 의병전역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원빈의 소속사 측은 “의병 전역을 해도 약 1년간은 요양을 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원빈 본인만 알 터. 군 관계자의 말대로 원빈은 군 생활을 하고 싶은데, 몸이 안 좋아서 할 수 없이 포기를 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일각에서 지적하는 대로 입대 전부터 짜여져 있던 완벽한 시나리오인지 말이다.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다시 대중 앞에 나서야 할 원빈. 그가 이런 의혹의 시선을 딛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