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이 은평을 후보경선에 한나라당원이 조직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파문이 예상된다.열린우리당 은평을 경선 후보로 참여했던 최 부대변인은 지난 2일 오후 “지난달 28일 진행된 열린우리당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한나라당 대의원이자 은평을 지구당의 핵심 당직자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에 들어가 투표에까지 참여했다”며 “확인된 22명 가운데 12명은 28일 경선장에 나와 투표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최 부대변인은 또 “경선 당일 파견나온 선관위 직원이 ‘우리당 경선에 한나라당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이 왔느냐’고 말해 의문을 갖고 선거가 끝난 뒤 확인 작업을 벌이게 됐다”며 “지난해 6월 한나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은평을 대의원 명부와 우리당 경선 선거인단 명부를 대조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어 “일반적으로 1,000통의 전화를 해야 2∼3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할 수 있는데도 은평을의 한나라당 대의원 1,147명 가운데 20여 명이 선거인단에 포함된 것은 명백한 공작정치의 결과”라며 “이재오 의원은 비열한 공작정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는 물론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최 부대변인은 이밖에 “한나라당과 이재오 의원에 의해 공작정치가 자행됐다고 하더라도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일반 당원까지 포함할 경우 열린우리당 경선에 한나라당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중앙당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대변인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당 은평을 경선에 전체 선거인단 1,034명 가운데 이 (갈현동) 고문, 김 (불광3동)·백 (갈현2동) 자문위원, 신 (역촌1동)·이 (역촌2동) 홍보회장, 김 (갈현1동) 운영위원 등 한나라당 대의원이자 지구당 핵심 당직자 2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재오 의원측은 “상식적으로 관여할 수 없는데도 그와 같은 문제제기를 계속한다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자기들이 (선거인단을) 골라서 한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한나라당이) 관여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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