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같은 맑은 이미지의 가수 ‘별’ 이 성숙한 여인이 돼서 돌아왔다. 지난해 2집 앨범 타이틀곡 ‘안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소녀가수 별. 그녀가 1년만에 3집 앨범 ‘눈물샘’을 선보이면서 가요계에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타이틀곡 ‘눈물샘’은 가요계 히트 제조기로 유명한 방시혁과 조은희씨의 작품에 별의 깊어진 보이스가 입혀져 아름다운 발라드곡으로 거듭났다. 지난 30일, 3집 앨범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수 ‘별’을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최근 가수 별의 변신이 눈부시다. 다소곳하게 양 갈래로 머리를 땋고 해맑게 웃던 소녀에서 이제 여성스럽고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24세, 예쁘고 싶을 나이”

“저도 벌써 24살인데, 언제까지나 소녀일 수는 없잖아요.(웃음)” 지난 2002년 스무살에 데뷔한 별의 나이 벌써 스물넷. 성숙했다기보다 나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성장했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그래도 주위에서 보기에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범상치 않은 자태(?)의 자켓 사진부터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 그동안 숨겨왔던 섹시미가 한껏 강조됐기 때문.

3집에 대해 별은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외모컨셉과 음악적 색깔을 맘껏 표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원래 꾸미는 걸 좋아해요. 1,2집 때는 너무 수수하게 꾸미고 다녀서 사실 답답한 부분도 있었어요. 한창 예쁘게 보이고 싶을 나이 아닌가요, 호호.” 하지만 별은 자칫 외모만 강조되는 것을 경계했다. 외모만큼 음악도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 “음악은 그대로고, 외모만 바뀌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음악은 내가 책임지고 가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또 비주얼도 놓치고 싶지 않죠.”그만큼 3집 앨범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다. 지금 타이틀곡 ‘눈물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지만,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다. “녹음 하나 끝내는데 정말 힘들고 오래 걸렸지만, 막상 끝내고 나니 정말 행복했어요. 앨범의 반응을 떠나서 노래하고, 녹음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거웠어요.”

모바일 화보집, 팔색조 매력 과시

이런 인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까. ‘눈물샘’은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자켓사진은 ‘가슴성형’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성숙된 이미지를 선보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별은 “가슴성형은 안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면서 그동안 공들여 만든 3집 앨범보다 다른 쪽으로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별이 성숙미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3집 앨범과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모바일 화보집 때문.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4박5일 동안 촬영한 이 화보집에는 별의 섹시미뿐만 아니라 청순함과 자연스러운 모습 등 팔색조의 매력이 담겨 있다. 최근 많은 가수들이 연기자로의 겸업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별 역시 연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하지만 욕심만으로 어설프게 시작하고 싶지는 않고요,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을 때 하고 싶어요. 가수로서의 인지도를 높여, 쉽게 연기를 하려는 생각은 없어요.”게다가 지금은 3집 활동으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는 그녀. “가수도 연기의 연장선이라고 봐요.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는 노래속의 주인공이 되거든요.” 그래서 만약 연기를 한다면 “노래를 통해 표현하지 못한 감성을 표현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풍부한 감성’이 장점이자 단점

현재 남자친구는 없다. 지난 2집 타이틀곡 ‘안부’를 선보이고 활동할 당시 사귀었던 첫사랑과 헤어지고는 지금까지 솔로. 1년반 동안 만났던 당시 남자친구는 일반인이었다. 또한 자신이 보수적인 성격이라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어 별은 “이상형의 남자친구는 씩씩하고, 시원시원하고, 웃는 모습이 해맑고 예쁜 사람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다중인격(어두움-밝음, 외향적-내성적, 남성적-여성적, 다정함-심술궂음)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무대에서는 그 누구보다 당돌하고 당차지만, 무대만 내려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람들과 눈도 못 마주칠 정도. 평소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운동, 쇼핑, 예배’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이런 ‘풍부한 감성’은 노래를 부를 때는 장점이 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치명적인 단점이 된다고 밝혔다.

그래도 열정적이고, 지는 거 싫어하며, 기죽고 움츠리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 내세울 장점이라면 장점. 데뷔 4년차. 1,2,3집의 앨범을 내놓으면서 힘든 시기도 없지 않았다. “지난해 2집 활동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인생과 음악, 모두에 대해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했어요. 노래하는 즐거움도 잊고요. 하지만 3집 활동을 하면서 다시 그 즐거움을 찾았어요.(웃음)”3집 앨범은 여러 가지로 별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미지 변신과 음악적 완성도 이외에도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 “하반기에는 중국과 태국 등에 진출할 계획은 있어요. 그래서 중국어와 일본어 등을 공부하고 있죠. 현지에서 공연도 준비하고 있고, 상황이 되면 직접 가서 활동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늘 대중과 함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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