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김태희가 인터넷상의 악성리플 때문에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번에도 재벌 2세와의 결혼설이 문제다. 지난해부터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떠들썩했던 재벌2세와 김태희의 ‘결혼예정설’이 이제 ‘극비리에 결혼했다’로 바뀌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것. 이에 대해 김태희 측은 “더 이상 악성리플을 참고 있지만은 않겠다”면서 악성리플을 달았던 네티즌 40여명을 고소하는 등 강력 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태희가 지난달 S호텔에서 재벌2세와 결혼했답니다”, “김태희가 지금 미국에 간 것은 어학연수가 아니라 신혼여행이랍니다”, “제 주위 아는 사람이 김태희씨 결혼식에 갔다왔대요”

출국이 신혼여행으로 ‘둔갑’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김태희와 관련된 루머들이다. 지난해부터 떠돌던 김태희와 ‘재벌2세와의 결혼설’이 또 다시 연예가 안팎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김태희가 재벌 2세와 봄에 결혼할 예정이다”라는 내용의 소문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확산됐었다. 하지만 이제는 “김태희가 재벌2세와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더욱 심각한 내용의 소문들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것.

이 같은 이야기는 지난 1일, 톱스타 김태희가 한 달여간 미국으로 휴가 겸 어학연수를 떠난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한창 국내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가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특별한 이유없이 해외에서 머문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태희가 이미 결혼했고, 미국방문이 신혼여행”이라는 소문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희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이런 루머를 더 이상 방관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희의 소속사측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재벌과의 결혼설이 인터넷을 통해 사실인 양 유포되는 것과 악의적 댓글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정확한 사실여부에 상관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루머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소속사측은 “없는 사실을 진실인 양 왜곡해서 퍼뜨리는 행위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이 지금 한 사람의 인격에 심각한 상처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톱가수 비도 한때 ‘곤욕’

김태희와 비슷한 사례로 과거 톱가수 비가 악성루머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다. 지난해 7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GOD의 멤버인 김태우가 비에게 깜짝 전화를 걸었는데, 비가 방송인줄 모르고 “나 OO 따먹었…”라는 말을 했다가 방송이 중단됐다는 소문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비와 함께 거론됐던 OO은 톱 여가수 이모씨.

당시 인터넷상에서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날 방송을 들었다는 제보가 쏟아졌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괴소문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에 가수 비는 “근거 없는 루머에는 강경대응하겠다”며 20여명의 네티즌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수사 결과 대화가 녹음된 파일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따라서 피고소인 20여명 중 일부는 사법처리까지 받았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악성 댓글로 피해보는 연예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익명성을 담보로 한 네티즌들이 스타들에 대해 비방하는 글을 무작위로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안티’와 ‘악플’이 무서워서 오히려 강력대응을 하지 못하는 연예인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가수 비가 악성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고소해서 자신의 결백함을 밝혔고, 이제는 톱스타 김태희까지 악성루머를 더 이상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희의 법적 대리인 손영호 변호사 역시 요즘 같이 ‘댓글 문화’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그 무엇보다 올바른 말과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익명성을 담보로 한 악성댓글은 당사자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면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올바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만, 악성댓글을 즐겨다는 소수의 몇 명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시 불거진 톱스타의 결혼설, 톱스타들도 이제는 이러한 소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네티즌들의 ‘악성댓글’과 ‘루머’가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태희측 법적 대리인 손영호 변호사 인터뷰“악성 댓글 사법처리해야”

- 김태희씨가 네티즌들을 고소하게 된 배경은.
▲인터넷은 불특정 다수인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공간이다. 이런 곳에 특정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모욕적인 사실을 유포하게 될 경우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때문에 김태희씨 소속사측으로부터 이 일을 위임받고 악성댓글을 단 네티즌 40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 수많은 네티즌들 중 40명을 선정한 기준은.
▲댓글들을 보면 유독 심하게 써놓은 사람들이 있다. 댓글을 보면 꼭 본인이 직접 목격한 것처럼 기사가 나와 있다. 이럴 경우 일반인들은 그 댓글의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도 있다.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악성댓글이라고 판단된 경우의 사람들만 고소했다.

- 고소한 네티즌 40여명의 신원은 확인이 됐나.
▲일단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 댓글을 올린 사람들은 ID로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름과 주소는 모르지만 ID만으로 고소를 했다. 이들의 신원은 포털 사이트 측에서만 알 수 있다. 사이버수사대에서 이들을 불러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이들의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과거 ‘비’가 네티즌들을 고소했던 사건은 결국 몇 명의 네티즌들이 ‘허위사실유포’로 사법처리됐다. 이번에도 비의 사건과 유사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므로 악성댓글을 올린 사람들이 사법처리까지 갈 것이라고 본다.




# 소속사가 전한 김태희 입장“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

- 지금 김태희씨 심정은 어떤가. 또한 지난해부터 계속 재벌2세와의 결혼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김태희씨는 이런 악플에 어이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왜 계속 이런 루머가 끊이질 않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 그렇다면 결혼설에 대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인가.
▲네티즌들을 고소한 것만 봐도 알지 않는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결혼설 상대방과 일면식도 없다는 게 사실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러니까 고소까지 하지 않았겠느냐.

- 왜 미국으로 한달간의 어학연수를 떠나게 됐나. 또한 장소를 미국으로 택한 이유가 있는가.
▲그동안 너무 바빠서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연예인도 일반인처럼 그냥 휴가차 쉬고 싶었을 뿐이다. 또한 영어는 모두들 배우려고 하는 필수 요소다. 배우려는 이유는 너무 평범하고 일반적이다. 한달 간의 어학코스가 없어서 지금은 개인 과외선생님이 김태희씨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유학 장소로 미국을 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 남자친구는 있는가. 결혼 계획은.
▲현재 남자친구는 없다. 또한 현재로선 결혼 계획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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