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8일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에서 불어오는 열풍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전남 여수에 폭염경보, 같은 시각 제주 동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무인 자동기상장비로 측정한 경남 창녕의 기온은 39.2도까지 올라갔다.
 
▲뉴시스
최근 폭염의 가장 큰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올려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북부에서 유입되는 뜨거운 공기, 동풍을 타고 들어오는 기류가 겹치고, 소나기를 제외하면 비도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상황 때문이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까지 이어져 구름이 이불처럼 복사열의 방출을 막는 현상도 온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기상청은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발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과 5일 폭염경보가 발효된 서울과 경기도 대부분 지역, 강원 영서, 충청, 전라, 경남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은 아직 경보가 해제되지 않고 있다. 경남 김해·창녕 등은 지난달 24, 경남 창원·밀양·사천은 같은 달 25일 폭염경보가 발효된 후 유지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충청 서해안, 제주 산간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열대야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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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앞으로도 일주일 이상 계속되다 16~18일부터 지역별로 꺾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오는 16일 강원 영동과 포항, 부산부터 시작해 18일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는 지역이 늘어나며 폭염이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22~24도 정도 분포를 보이면서 열대야 현상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오는 14일까지 34도 정도로 유지되다 15일에는 33, 16~17일에는 32도로 내려가겠다. 1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충청 남부와 남부 내륙에는 오후부터 밤사이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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