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상반기 인기드라마 ‘인기비결’

월화드라마 ‘주몽’ 최강자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금요드라마 ‘내사랑 못난이’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아침드라마 ‘있을때 잘해’


올해는 유독 시청률 40%를 넘기는 인기 드라마가 많다. 올초 종영된 드라마 ‘하늘이시여’를 비롯, 사극 열풍을 이끌고 있는 드라마 ‘주몽’,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까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월-화요일에는 ‘주몽’, 수-목요일에는 ‘돌아와요 순애씨’, 금요일에는 ‘내사랑 못난이’, 토-일요일에는 ‘소문난 칠공주’, 아침드라마 ‘있을때 잘해’ 등 동시간대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들의 인기비결을 살펴봤다.

2006 상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 1위는 MBC 월화드라마 ‘주몽’으로 기록됐다. AGB 닐슨 미디어리서치(월별 시청률 기준)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2006년 9월 3일까지, 방송되는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주몽’이 43%로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7월 종영한 SBS 주말극장 ‘하늘이시여’가 40.1%로 2위, KBS 주말연속극 ‘소문난칠공주’가 33.3%로 3위, KBS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 이 32.8%를 기록했다.

주몽, 5가지 인기비결 해부

MBC 월화드라마 ‘주몽’은 지난 5월 15일 첫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시청률이 수직상승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 16회만에 시청률 40%를 돌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는 ‘주몽’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 주몽의 초반을 이끈 가장 큰 힘은 바로 주몽의 친부인 ‘해모수’였다. 조선족 유민을 구하기 위한 해모수의 강렬하고 선굵은 카리스마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이후 동굴 감옥에 20년 동안 갇혀 있는 동안 두 눈을 잃고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을 두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러셀크로우라며 ‘허셀크로’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 ‘주몽’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난 뒤 주몽에게 무술까지 전수해주고 장렬한 최후를 맞는 해모수 장군은 드라마 시청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번째, 해모수의 죽음 이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주몽과 소서노’의 애틋한 사랑이다. 여기에 대소왕자와의 삼각관계 사랑까지 더해져, 사극에서 찾아보기 힘든 ‘남녀간의 사랑’이 비중있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10대~20대 신세대들의 높은 공감대를 사고 있다.
세 번째, 초반부 일찍 죽은 허준호를 비롯, 전광렬과 오연수, 견미리, 진희경 등 연기파 중견배우들까지 넓게 포진시켜 중장년층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중장년층의 로맨스와 야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극중 오연수와 허준호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오연수를 사랑하는 전광렬, 전광렬을 사랑하는 견미리와 진희경 등 서로 엇갈리는 연모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또한 사랑을 뛰어 넘어 서로의 야망을 위해 과감히 등을 돌려 ‘적’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TV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네 번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맞물려, 고구려 건국신화를 드라마로 재구성하여 민족의 자긍심을 되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주몽이 여자만 좋아하고 정치에 무관심하던 나약한 모습에서 무술과 심신을 수련해 강인한 모습으로 바뀌고, 고구려를 건국해 가는 과정을 일종의 ‘영웅담’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혼전임신, 불륜, 성폭행, 출생의 비밀 등

KBS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 역시 지금 주몽과 함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AGB 닐슨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8월 평균 시청률은 33.3%로 나타났지만,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드라마는 지난 9월 4일 일일 시청률을 보면 43.8%의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
이렇게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각기 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닌 네 자매들이 서로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
우선 막내 종칠(신지수)의 혼전임신, 덕칠(김혜선)의 불륜, 남편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다 이혼을 당한 덕칠(김혜선)이 식당 주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하다가 도망쳐 나오는 장면 등 자극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는데, 이는 선정적인 소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어 극중 일한(고주원)을 동시에 사랑하는 쌍둥이 자매 설칠(이태란)과 미칠(최정원)의 사랑과 갈등은 물론, 인기 드라마의 단골 요소인 설칠의 ‘출생 비밀’까지 더해진다.
이어 종칠과 철없는 남편(이승기)의 군입대, 설칠과 하남(박해진)의 러브스토리, 미칠과 일한의 결혼과 부부갈등, 덕칠과 선택(안내상)의 재혼 등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결국 소문난 칠공주의 인기 비결은 흥미를 더하는 자극적인 소재와 빠른 스토리 전개, 주연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이같은 인기 때문에 드라마는 최근 당초 50회 드라마에서 30회를 늘려 80회까지 연장 방송키로 하고, 올 연말 12월 31일에 종방할 예정이다.

심혜진, 김지영, 하희라 등 30대 연기자 호평

이밖에 지난달 31일 종방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가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다. ‘돌아와요 순애씨’는 허순애(심혜진)가 남편 윤일석(윤다훈)과 바람을 피우던 한초은(박진희)과 사고로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렸다.
이번 드라마에서 심혜진과 박진희의 억척 아줌마 연기는 30%에 달하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높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돌아와요 순애씨가 종영을 한 이후에는 ‘투명인간 최장수’가 그 인기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또한 SBS 금요드라마 ‘내사랑 못난이’가 방송 6회만에 시청률 20%를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어린시절 고아원에서 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을 받은 미혼모 진차연(김지영)의 삶을 그린 드라마. 진차연은 사이판에서 불법체류하며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살아가다가 신동주(박상민)와 계약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사연을 담았다.
MBC 아침드라마 ‘있을때 잘해’는 아침드라마의 강자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하희라는 바람피운 남편과 이혼하고, 재산권리와 양육권도 주장하지 못하는 홀로서기 역을 맡았다. 이와 함께 바람피운 남편 역의 김윤석과 그의 애인 지수원의 못된 행동 때문에 하희라에게 동정표가 쏟아지면서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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