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부녀 연기 도전김하늘


탤런트 김하늘이 최루성 멜로 연기를 통해 안방에 복귀한다. 오는 15일 첫 방영하는 MBC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서 죽음을 앞둔 첫 사랑과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유부녀 역을 맡은 것. 그동안 청순하고, 해맑은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녀지만 “성숙한 연기를 너무 해보고 싶었다”면서 이번 역할에 대해 설렘과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는 ‘눈물의 여왕’ 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멜로 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영화에서는 코믹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왔던 김하늘. 이번 드라마 복귀는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나이보다 어리고 밝은 캐릭터만 연기해왔는데 사실, 성숙한 연기에 목말라 있었어요. 시나리오 받아보고 너무 기뻤어요. 유부녀 역을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유부녀 역,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지난 7일, MBC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의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김하늘. 청순하고 맑은 이미지의 그녀는 이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하늘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의 내면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감성연기에 욕심이 많이 생긴다”면서 “이번에 기회가 와서 기쁘다”고 배역에 대한 설렘과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90일, 사랑할 시간’은 운명처럼 사랑했던 첫사랑이 할머니가 같은 ‘사촌’임을 알게 돼 헤어진 두 남녀가 죽음을 앞두고 90일 만이라도 다시 사랑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 90일 시한부 인생을 남겨둔 유부남 현지석 역의 강지환. 그가 9년 동안 잊으려고 노력했던 첫사랑 미연(김하늘)을 찾아가 ‘3개월만 같이 살자’고 고백하면서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에 출산후 드라마에 복귀한 정혜영이 강지환의 부인으로 출연하고, 뮤지컬 배우 출신 윤희석이 김하늘의 남편으로 출연해 네 사람을 둘러싼 가슴 아픈 사랑 구도를 그리게 된다.

금기된 사랑, 논란 피할 수 있을까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두 사람. 그리고 두 사람을 사랑하는 그들의 남편과 부인. 이 드라마는 ‘근친’과 ‘간통’을 기본 전제로 하며, ‘금기된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평범한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금기된 사랑을 연기해야 하는 김하늘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금기된 사랑이기 때문에 심리적 갈등과 고민에 대한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3개월 후에 세상을 떠난다는 생각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많이 슬펐고, 시청자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90일밖에 살 수 있는 시간이 남지 않았을 경우, “옛날에는 가보지 못했던 나라를 가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90일을 보낼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늘의 상대역인 강지환은 금기된 사랑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 순간, 상식속의 단어는 가슴속에서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죽음을 앞둔 사랑 앞에는 아무것도 장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단순히 가정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성이 아닌 가슴에서 원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그릴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광록 PD 역시 “같은 할머니를 둔 이들 간의 시한부 사랑이라는 소재 때문에 논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것은 배우와 연출자, 작가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눈물의 여왕’…이번에도 통할까
사실 김하늘은 오광록 PD와도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오 PD가 연출했던 드라마 ‘로망스’, ‘해피투게더’, ‘피아노’에서 같이 작업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 김하늘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오 PD는 “김하늘이 20대 후반이어서 유부녀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조심스러웠는데 기대 이상의 열의를 보여서 놀랐다”면서 “과거 두 작품이 좋은 결과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거두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믹 영화보다 안방극장에서 ‘눈물 연기’로 더 많은 인기를 얻었던 김하늘. 이번 촬영에서도 오PD는 김하늘의 눈물 연기가 너무 예뻐서 추가로 장면을 만들어 넣을 정도라고 한다. ‘눈물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는 김하늘의 눈물연기가 이번에는 안방극장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다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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