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주로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냉방병에 걸리면 두통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과 더불어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이 생긴다. 이러한 냉방병은 일차적으로 실내·외의 온도차가 심해져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걸리기 쉽다. 이 외에도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에 오염되어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염시키는 것도 원인이다. 이 감염균을 ‘레지오넬라’라고 하며, 일종의 전염성 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균은 냉각기 내에 서식하면서 건물 전체로 퍼지게 되므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쉽게 잘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냉방기의 청결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정기적인 점검과 필터 청소가 필수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손발이 붓고 어깨와 팔다리가 무거워지며 허리나 무릎, 발목 등의 관절에 통증이 생긴다. 소화 불량과 하복부 불쾌감을 동반하면서 설사를 일으키는 위장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다행히 냉방병은 몇 가지 생활 수칙을 잘 지키면 증상이 호전돼 평상시의 몸상태로 돌아 갈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를 5~6℃로 유지하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항상 청결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며 필터는 최소한 2주에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 에어컨의 찬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겉옷을 준비해 추위가 느껴질 때에 덧입도록 한다. 적어도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자주 외부에 나가 바깥 공기를 쐬고 찬물이나 찬 음식을 동시에 먹지 않도록 한다.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맨손 체조나 가벼운 근육 운동을 수시로 하고, 자세를 자주 바꾸어준다.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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