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 뽑은 2006 연예계 핫 이슈 ②


다사다난했던 2006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올 한해 연예계의 핫 이슈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올해는 ‘연예인과 조직폭력배의 불가분 공생 관계’, ‘연예인 마약협박 파문’, ‘섹시 모바일 화보 홍수’, ‘여배우 노출 경쟁’, ‘신종 연예인 X파일 난무’, ‘연예인·소속사간 끊이지 않는 분쟁과 노예계약’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충격적인 사건사고들이 많았던 해이다. 반면 ‘쌍춘년’이라고 해서 신동엽, 차태현, 임창정, 강호동 등 총 50쌍의 연예인들이 결혼을 해 그 어느 때보다 연예인들의 핑크빛 열애설과 결혼이 많았던 해이기도 하다. 지난 1년 동안 일요서울에 가장 많이 게재된 ‘핫 이슈’ 들을 중심으로 ‘2006 연예계 핫 키워드 톱10’을 정리해본다.

6. 이지현 납치와 청안 자작극 파문

지난 9월,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지현이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풀려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이지현은 납치된지 2시간만에 무사히 탈출했지만, 범인은 잡지 못했다.
경찰은 이를 부유층을 노린 금품 탈취사건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시켰지만,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미 지난 6월 무명 모던록 가수 ‘청안’이 생방송 출연을 위해 라디오 방송국으로 향하던 중 지하철역에서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했다가, 결국 경찰에 의해 자작극이었음이 밝혀진 적이 있었다.
당시 청안은 그 이유에 대해 “오랜 무명시절과 경제적 고통, 심적인 부담 등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강도 자작극을 벌였다”면서 “자신만 독해지면, 소속사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얼굴을 때리고, 칼로 셔츠를 찢는 등 일을 꾸몄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인해 청안은 무명 신인가수에서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얻게 됐지만, 향후 가수활동 여부가 불투명해진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7. 마약협박과 병역비리 파문
지난 10~11월에는 유명 연예인 5명이 신원미상의 한 남성에게 마약을 미끼로 협박당하는 신종 범죄가 발생했다. 범인으로부터 마약 협박을 받은 연예인들은 과거 ‘마약’ 투약 전력이 있던 연예인들로 이승철 이외에 가수 A, 개그맨 B와 C, 탤런트 D가 여기에 속한다. 이 연예인들은 범인으로부터 “언론과 경찰에 알릴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까지 받아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이처럼 연예인과 마약이 연루된 사건이 터지면, 잊혀졌던 과거 마약사건이 줄줄이 보도돼 해당 연예인들 이름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마약 연예인들을 두 번 죽이는 사건”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왔다.
또한 최근에는 연예인 5명이 ‘군 면제와 입영연기를 해달라’며 연예기획사들을 통해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이 모 상사에게 금품을 건네는 등 청탁을 한 사실이 군 검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청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결국 이 상사가 금품을 연예인들에게 돌려줬기 때문에 해당 연예인들에 대해 실증법 위반으로 죄를 물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당연한 의무중의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저버린 연예인들은 그 어떤 사건보다 심한 여론의 질타를 받는다. 때문에 이 사건은 앞으로 수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연예계에 ‘병역 비리’ 파문 확대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8. 이승환-채림 등 ‘잉꼬커플’ 이혼
연예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핫 이슈 중의 하나는 바로 톱스타들의 ‘이혼’ 소식이다. 올해 여러 스타들이 이혼을 했지만, 팬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줬던 커플은 바로 ‘이승환-채림’, ‘이상민-이혜영’의 이혼 소식이다.
우선, 올 상반기 발표된 ‘이승환-채림’의 이혼 소식은 관련 기사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은 기본, 팬들이 나름대로 시나리오와 과거의 소문들까지 들추어내면서 이혼사유를 끼워 맞추는 등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채림이 결혼 후 신혼기간에 중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결혼 3년동안 2세 소식이 없다는 점 등이 역시 이상한 점으로 꼽혔다. 게다가 이들은 ‘혼인신고’까지 안한 채 살았던 ‘쇼윈도부부’로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줬다.
올 하반기, 이혼 소식이 핫 이슈로 부각됐던 또 한 커플은 바로 이상민-이혜영. 8년간 연애를 해오면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연예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이 커플은 정작 결혼한지 1년 2개월만에 전격 이혼을 발표해 주위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이혼 발표 후 1년 동안 이혼사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이혜영은 갑작스럽게 전남편인 이상민을 사기혐의로 고소해 이들의 이혼 사유에 경제적인 부분이 매우 컸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9. 톱스타 드라마 출연료 천정부지
올 한해는 스타들의 ‘몸값논란’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몇몇 톱스타들의 개런티는 회당 2,000~3,000만원을 넘어서 1억원까지 거론되었던 것. 하지만 이에 반해 일부 단역 배우들은 5~10만원(1일 기준)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아 같은 드라마 출연시 배우들의 개런티 차이는 1,000~2,000배의 차이가 나기도 했다.
우선 고현정, 하지원, 에릭, 김희선, 손예진, 전도연 등이 회당 2,000~2,500만원 이상의 개런티를 받았고, 일부 제작사에서는 에릭에게 회당 1억원의 출연료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성사는 안됐다.
그러나 MBC가 방송할 예정인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출연하는 배용준은 실제로 회당 1억원에 가까운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드라마 외주제작업체는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문제 등의 이유로 개런티에 대해 일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들의 이런 고액 개런티는 결국은 드라마의 질을 점점 떨어뜨리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지난 가을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를 만들어 스타와 ‘몸값 전쟁’을 선언했다. 하지만 ‘톱스타’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수요를 물리치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스타들의 몸값을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10. 쌍춘년… 연예인 ‘50쌍 결혼’ 러시
올해처럼 스타들의 결혼식이 풍성했던 해는 없었다. 쌍춘년을 맞아 올 들어 결혼식을 올린 연예인이 무려 50여쌍에 이르는 것.
올초부터 임창정, 박해일, 감우성, 신연아, 정종철, 지누션-박준희, 차태현, 김민, 송선미, 김정민, 이재은, 윤손하, 김수로, 싸이 등 그야말로 줄줄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7~8월 여름에 잠깐 스타들의 결혼 소식도 뜸한 듯 싶더니, 본격적인 가을 결혼 시즌부터 올해의 마지막 12월 30일까지 결혼식이 잡혀 있다.
또한 연예계의 소문난 노총각인 신동엽과 강호동, 윤종신, 주영훈 등도 제짝을 만나 결혼식을 올렸고,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영화배우 염정아, 탤런트 오윤아 등도 이 대열에 참여했다.
‘2006년, 쌍춘년에 결혼하면 잘산다’는 속설과 함께 다가오는 2007년에는 600년 만에 한번 오는 ‘황금돼지띠’라고 한다. 이에 ‘올해 결혼해서 내년에 아이를 낳자’는 스타들의 결혼식 행렬이 그야말로 ‘러시’를 이루었는데, 결혼 소식만큼 이혼 소식이 많은 연예계이니 만큼 부디 계속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호 2006 연예계 핫이슈 목록>
1. 여배우들 스크린 안팎, 섹시 노출 경쟁
2. 스타 아나운서의 연예인화 논란
3. 조폭과 연예인들 ‘악어와 악어새’ 공생 관계
4. 신종 연예인 ‘X파일’, ‘몸값 리스트’ 난무
5. 연예인 소속사 ‘분쟁’과 ‘노예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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