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 궁금하다면 야심만만을 보세요 호호”

지난해 10월말 프리랜서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던 강수정이 SBS 야심만만의 MC로 전격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프리 방송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KBS에서 노현정 아나운서와 함께 재치있는 입담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녀. 하지만 노현정 아나운서가 현대가로 시집가면서 KBS에 사직을 고한 직후, 강수정 역시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강수정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게 될까 많은 관심과 주목을 끌었는데, 결국 SBS에서 프리 첫 MC를 맡게 된 것. 강수정은 SBS 야심만만 첫 녹화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사람을 만날까, 어떤 걸 배울까에 대한 기대감에 기분이 좋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두려움도 컸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생기더라고요.”

“다양한 방송 욕심 났어요”
지난해 12월 27일,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수정이 프리선언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KBS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수정의 갑작스러운 ‘프리랜서’ 선언은 팬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때문에 취재진들의 관심은 온통 ‘강수정이 왜 안전한 울타리 KBS를 버리고 프리랜서를 선언했을까’에 집중됐다.
이러한 질문을 예상했는지 강수정은 처음 입학하는 아이처럼 상기된 얼굴을 하고서도 또박 또박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KBS에서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는데, ‘돈을 벌어야지’란 생각에 독립한 건 아니에요. 내가 어디까지,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죠. 결국 방송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걱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까, 또 시청자들이 안 좋게 보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았다는 것. 때문에 한동안은 고민하느라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은 전혀 ‘불안감’이나 ‘두려움’에 시달리지는 않는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걱정했는데 KBS의 선후배들이 모두 따뜻하게 잘하라고 응원해주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여자심리’ 대변할 터
사실, 프리 아나운서가 홀로 자신의 자리를 넓혀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SBS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정지영 아나운서도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아무도 찾아주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을 정도.
이에 반해 강수정은 KBS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신동엽이 대표로 있는 MC 전문 ‘DY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해 나름대로 탄탄한 둥지를 마련해 두었다. 기존의 다른 프리랜서 아나운서들 보다 더 빨리 좋은(?) MC 자리를 맡을 수 있게 된 것.

따라서 강수정이 얼마나 ‘야심만만’의 새 MC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느냐에 따라 ‘전문 MC로 기억되느냐’, ‘실패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남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러하니 SBS 야심만만 새 안주인으로 참여하는 강수정의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강수정은 “개인적으로 심리서적을 좋아한다”면서 “야심만만에서도 여자들의 심리를 잘 반영하고 싶다.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MC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꽃미남 남성 스타들 보다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자주 만나서 여자들끼리의 수다를 통해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야심만만은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이 상당부분 공개된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수정은 “이미 ‘강수정의 뮤직쇼’를 진행하면서 사생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방송에서 다루는 사생활의 한계에 대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 잡지사를 통해 불거진 자신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야심만만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취재진들의 의혹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아나운서 아니에요”
MC로서의 당찬 포부를 밝힌 강수정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은 “아나운서가 아니라 방송인 혹은 MC라고 불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아나운서는 해당 방송국에서 뉴스 진행을 하는 등 방송사 직원이기 때문.
하지만 입사 선배이자 동갑내기인 KBS 김경란 아나운서의 9시 뉴스 진행에 대해서는 부러운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저는 욕심이 많아서 선배나 후배가 잘되면, 그 앞에서 바로 ‘배아프다’고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번 김경란 아나운서에게도 전화 통화는 못했고, 그냥 ‘좋겠다’고 문자만 한통 보냈어요. 호호호”
또한 주변 선배들은 “아나운서 그만두면 선이나 들어오겠니”라고 걱정을 해줬다고 한다. 이에 강수정은 “내가 아나운서가 아니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건 정말 실패한 인생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아나운서에 연연하기보다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수정은 “방송을 잘하는 진행자, 프로그램을 활력 넘치게 하고 시청자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재치있는 모습도 보여주겠다”며 야심만만 녹화장으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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