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2집 ‘디퍼런트 디스 타임’ 낸 서지영

가수 서지영이 두번째 솔로 앨범 ‘디퍼런트 디스 타임(Different This Time)’을 내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첫 솔로 앨범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서지영은 이번 앨범을 발표하며 ‘귀여운 이미지 탈피’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지영이 깜찍한 이미지의 대명사였음을 감안한다면 다소 파격적인 도전이다. 서지영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꿈꾼다. 그룹 쿨처럼 사람들을 흥겹게 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혼성그룹 샵 시절 많은 인기를 누렸던 서지영은 동료 멤버 이지혜와의 폭행 사건으로 2002년 팀 해체와 함께 가수 활동 중단 위기까지 내몰리는 시련을 겪은 뒤 솔로로 전환했다. 그러나 솔로 1집(2005)에선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번의 아픔 탓일까.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1집 이후 1년3개월 만이네요. 솔직히 당시 솔로 가수 ‘서지영’으로 인정받지 못했어요. 자신감이 없었던 탓이죠. 마음 고생도 심했지만 보다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스스로 “철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서지영은 2집을 통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수록곡을 14개나 집어넣고 패션 화보처럼 앨범 재킷도 정성껏 꾸민 흔적들이 그가 단단히 작정하고 만든 앨범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요즘은 섹시 코드가 대세인데, 트렌드에 안맞게 깜찍으로 승부한 게 내심 불안했죠. 나이가 드니까 무엇보다 이런 컨셉의 차별화가 아니라 거부감을 줄까 두려웠어요.”


#내숭녀 아닌 털털녀
댄스가수라는 고정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슬픈 발라드나 가스펠송, 듀엣곡 등 전에 해보지 않았던 시도들이 이 앨범 한장에 응축돼 있다. 특히 발라드곡 ‘나에게 사랑은…’에선 서지영의 새로운 발견이라 할 만큼 발라드에 대한 그의 독특한 해석과 감각이 묻어있다. 상큼 발랄한 타이틀곡 ‘헤이 보이(Hey Boy)’는 많이 사랑해 달라고 팬들에게 던지는 서지영의 애교섞인 외침으로, 통통 튀는 댄스 리듬이 귀를 잡아끈다.
“9년이나 방송사를 들락거리니까 이젠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져요. 제가 원래 내성적이라 새침데기 같이 보는 이들이 많은데, 그런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래하고 춤출 거예요. 내숭녀가 아닌 털털녀로 거듭나는 서지영을 기대해 주세요.”
서지영은 2007년 가요계의 주요 이슈로 떠 오른 여성 솔로 가수 컴백의 첫 삽을 떴다. 서지영의 뒤를 이어 이효리, 아이비, 양파 등이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서인영이 쇼케이스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서인영과 같은 연습실을 사용하고 있어 자주 만났어요. 저마다 고유의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함께 가야 할 동료라고 생각해요.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날 거예요.”


#악플도 관심의 하나
서지영은 샵 시절 멤버였던 이지혜와 한때 불화를 겪으면서 그룹이 해체된 이후 온갖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을 겪었다.
“20대 초반이어서 그랬는지 참 힘들었어요. 악플로 대인기피증에 빠진 적도 있어요. 하지만. 나이를 한살 두살 먹으면서 의연해지더라구요. 왜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고 하는 말도 있잖아요. 악플도 관심의 또 다른 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는 도가 지나친 인신 공격성 악플은 사라져야 하겠지만 팬들의 쓴소리가 가끔 훌륭한 ‘보약’이 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8년 매력적인 덧니를 내보이며 화려하게 데뷔한 서지영은 내년이면 데뷔 10년을 맞는다. 여전히 서지영의 매력 포인트였던 덧니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가지런한 치열이 마음에 들어요. 이제는 적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꾸준한 이미지를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상황에 맞게 변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서지영은 당분간 2집 활동에 올인 할 계획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드라마든 영화든 연기도 다시 하고 싶단다. 짬짬이 부업에도 신경 쓸 참이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www.j-young.net)을 열고 패션사업에도 손을 댔다.
“방송하랴, 사업 신경쓰랴 정신없지만 순간순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달라진 서지영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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