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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영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또 그는 다섯 번째 한국인 챔피언에 이름을 올려 여자골프 뿐만 아니라 남자골프에서의 한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시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골프장(파780·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원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정상에 올랐다.
 
앞서 김시우는 전날까지4타차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이날 버디 6개, 보기 3개를 기록해 2위인 루크 도널드(영국·16언더파 264타)를 5타 차이로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그는 1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가운데 5번 홀과 8, 9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여 2위 그룹의 추격의지를 꺾은 바 있다.
 
후반 들어 김시우는 연속 보기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안정을 찾고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그는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쳐 대회 18홀 최소타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을 예약한 바 있다.
 
이로써 김시우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다섯 뻔재 한국인 우승자로 등극했고 지난 7월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거둔 뒤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를 마친 뒤 김시우는 “아직도 꿈만 갔다. 믿어지지 않는다”며 “어젯밤에 많이 긴장을 했다. 정상급 선수들이 다 (순위표 상단에) 올라와서 쉽지 않겠구만 싶엇는데 잘 이겨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김시우는 “장차 꿈은 메이저대회, 특히 마스터스 우승”이라며 “4년 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시우는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역대 최연소(17세)로 통과했고 지난해까지 웹닷컴투어에서 뛰면서 1승을 올렸다. 올해부터 PGA투어에 합류했다.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 랭킹 15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오는 26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첫 대회 ‘더 바클레이스’에 출전해 세계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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