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22일 국방부에 사드 배치 제3후보지 검토를 공식 요청하고, 국방부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사드 배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군이 사드를 성산포대를 제외한 성주 내 제3의 장소에 배치해달라고 요청한데 대해 “해당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6개의 부지 가용성 평가기준을 적용해 빠른 시일 내 현재 거론되는 제3후보지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한반도 사드 배치 검토를 위해 출범한 한미공동실무단이 ▲작전운용 ▲주민장비 및 비행안전 ▲기반시설체계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비용 ▲배치준비기간 등 6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제3후보지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성주 골프장) 인근 임야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해당 임야는 해발 680m로 성산포대보다 300m 정도 높고, 성주읍에서 10㎞ 이상 떨어져 있어 유해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주변 도로 상태도 좋아 접근성도 유리하다.

하지만 제3후보지에 대한 평가결과가 당초 결정된 성산포대 보다 미흡할 경우 정부는 기존 결정대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제3후보지 검토가 성주 군민들의 달아오른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김 군수의 제3후보지 검토 요청을 ‘무효’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성주골프장이 제3후보지로 거론된 직후부터 김천시 주민들 역시 반대에 나섰다.

제3 후보지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하는 성주골프장 인근에 김천이 있기 때문이다.

김천시의회, 김천 사회단체 등은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오는 24일 오후 6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주민 1만 명이 참가하는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근본적으로는 당초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산포대를 발표한 이후 한 달 반이 지나도록 해당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만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주민과의 소통과 설득 과정이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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