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잔인한 4월’

13인조 남성 그룹 슈퍼주니어가 ‘악몽의 4월’을 보내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규현, 이특, 은혁, 신동이 19일 0시 10분경 여의도에서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더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청담동 숙소로 이동하던 중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서 차량이 우측으로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지난 며칠 동안 방송 도중 부적절한 발언, 10대 팬들과 숙소 이웃 주민들과의 마찰, 중국 팬들에 대한 거친 욕설 동영상 파문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던 이들에게 닥친 사고는,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최악의 4월’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악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9일 0시 10분경 서울 동작대교에서 반포대교 쪽으로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슈퍼주니어의 스타크래프트 승합차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규현, 이특, 은혁, 신동 등 멤버 4명과 매니지먼트 관계자 2명이 중경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규현은 중상을 입고 강남성모병원으로 따로 옮겨졌고 이특, 신동, 은혁은 경상을 입고 흑석동 중앙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규현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 7일에는 동해가 욕설로 구설수에 올랐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함께 ‘제7회 음악풍운방’ 시상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동해가 베이징 공항에 팬들이 몰려 혼잡을 빚자 욕설을 내뱉은 것. 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자 11일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했다.

동해에 이어 은혁도 설화(舌禍)를 단단히 치렀다.


동해, 욕설 구설수

이특과 함께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더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은혁은 최근 방송에서 학창시절 여자친구들의 몸을 더듬은 경험이 있다고 말해 질책을 받았다.

또 지난 15일에는 슈퍼주니어가 거주하는 서울 청담동 인근에서 극성팬들을 쫓아내려다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주민 K씨가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던 K씨는 일요일 아침부터 몰려든 70여 명의 극성팬들이 고함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자 참다못해 충돌을 일으켰다. 쓰레기 집게를 휘두르며 학생들을 몰아내려다 가벼운 찰과상을 입혀 결국 경찰서로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경찰에서 K씨는 “마침 쓰레기 집게가 있길래 집에 가라고 위협했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아 그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했던 여학생들과 합의가 이루어져 김씨는 귀가조치 됐다.

이번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 됐지만 사실 극성팬과 주민 사이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이돌 스타들이 살고 있는 숙소 주변 담장은 낙서 도배가 기본, 곳곳엔 팬들이 먹다 버린 간식 쓰레기들로 가득하다.


팬클럽들 숙소 방문 자제

이러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고성방가뿐 아니라 환경미화 차원의 피해도 크다는 것. 한 주민은 “아이들이 밤에 소리지르고 다니고 밤낮이 없다. 겨울에는 이불까지 가지고 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본의 아니게 스타들에게까지 피해를 미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자 팬들 사이에서도 숙소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극성팬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팬클럽들이 숙소 방문을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 소속사의 입장도 난감하다.

아이돌그룹의 한 매니저는 “한밤중에 팬들이 있으면 혼내고 어르고 달래도 보고, 금 토 일에는 경호원 배치도 하는데 해결이 안 된다”며 “이사를 가도 또 일어날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살고 있는 것 자체가 죄가 되는 상황이다. 저희들도 답답해요”라고 토로했다.

4월 한달 동안 욕설에서 교통사고까지 많은 사건으로 고생하고 있는 슈퍼주니어에게 팬들은 댓글로 응원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뉴스와 ‘슈퍼주니어의 키스더라디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빨리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빠른 쾌유를 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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