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원인 영화 관람료가 9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에 비난이 빗발쳤다. 지금도 비싼 관람료를 더 올리겠다는 것은 그나마 여가문화가 척박한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비싼 요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언론보도가 나온 뒤 극장연합회는 언론 보도와 달리 관람료를 인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극장협회 관계자도 “요금 인상안이 잘못 알려져 당혹스럽다”며 관람료 인상부분에 대해서 적극 부인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같은 해프닝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보도 자료를 통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요금 인상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것에서 비롯됐다.
영화계는 처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 영화 관람객수가 줄어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청천벽력같은 소리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계 간의 줄다리기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점점 줄어드는 관람객. 식어들고 있는 한류열풍, 영화인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영화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람료 인상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관람료 인상을 통한 시민들의 주머니 쥐어짜기로 영화산업이 얼마나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꼭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만든 영화가 좋은 영화가 아니듯 비싼 관람료가 우리나라 영화발전에 얼마나 기여를 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꼭 인상해야겠다면 정확한 자료를 통한 적절한 인상 폭을 결정하고 국민적인 설득과 공감대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