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연예인 열애설

일반인들이 연예인을 보며 가장 호기심을 갖는 궁금증 중의 하나는 바로 ‘열애설’이다. 과연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와 사귈까’하고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열애설이 터지면 팬들은 ‘잘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다’ ‘의외의 커플’ 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며 자기 일인 양 큰 관심을 드러낸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인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에게 스캔들이나 열애 사실은 여전히 숨기고픈 비밀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방송에서 과감히 사랑의 추파를 던지며 공개와 비밀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드는 연예인들이 늘어가고 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한류스타 안재욱과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에바 포피엘이 지난 2월에 이어 또 한 차례 교제설에 휩싸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재욱과 에바는 지난 2월21일 일본 하네다 공항 입국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이를 목격한 한 방송 관계자의 궁금증을 샀고, 이 소문은 이내 방송가에 교제설로 번졌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의 한 명품 주얼리 매장에 안재욱과 에바가 함께 방문해 안재욱이 미리 주문한 반지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져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우연히도 안재욱은 최근 시작한 연예인 야구리그 경기에 왼손 약지에 커플링으로 보이는 반지를 끼고 출전해 이를 본 주변인들은 반지의 의미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기도 하다.

안재욱은 에바와의 교제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안재욱은 지난 5월 22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2FM ‘미스터 라디오’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한국에 대해 알아 가는 분(에바 포피엘)께 특히 미안하다. 이런 추억까지는 안 만들어주었으면 좋았을 거다. 본인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는가. 기사를 쓴 분(기자)께도 미안하다. 거짓말쟁이로 만들었으니. 제대로 알고 썼으면 좋겠다”며 열애설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이어 “30대가 되니 기분이 다르다. 집안 어른들이 걱정하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욱의 한 측근은 지난 2월 교제설이 났을 당시 “김제동의 소개로 알게 됐지만 아무 사이도 아니다”며 “일본을 방문한 것은 콘서트를 마친 뒤
매니저에게 알리지 않고 야구 용품을 사기 위함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반지와 관련해서도 “그 명품 매장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소문을 부인했다.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에바 또한 “왜 이런 기사가 났는지 모르겠다. 안재욱은 지난 2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후론 한 번도 보지도 못했고 연락해 본 적도 없다”고 안재욱과의 열애설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했다.

에바는 이어 “반지 선물에 대한 내용은 내가 읽어봐도 정말 어이가 없다”며 “너무 사실과 같이 묘사돼 많은 팬들이 그대로 믿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바는 평소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자주 밝혀왔고, 안재욱 역시 결혼 적령기를 넘긴 미혼이라 교제설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바는 2005년 어학연수를 위해 한국에 왔으며, 능숙한 한국어 실력과 미모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의 교제설은 어떻게 밝혀지는 것일까.

안재욱과 에바의 교제설은 안재욱이 커플링으로 보이는 반지를 착용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보민 아나운서와 김남일 선수의 교제설도 미니홈피에 커플링을 낀 사진이 올라오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교제설은 작은 단서 하나가 포착되면서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민영, 조인성 여친 오해

성시경이 정선희를 감싸안은 한장의 사진은 그 다정함이 지나쳐 대중의 의심을 샀다. 정선희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에 게스트로 출연한 기념으로 찍어 게시판에 올린 사진이 일파만파로 번졌고, 급기야 연예가를 뜨겁게 달군 스캔들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튿날 정선희가 “성시경 말고도 함께 찍은 남자 연예인들 많으니 오해 말라”며 “본의 아니게 성시경의 팬들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라디오에서 해명함으로 해프닝으로 끝났다.

최근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신인 박민영은 대학 캠퍼스에서 조인성과 다정하게 거니는 사진으로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인성의 숨겨둔 여자친구라는 오해도 받았던 그는 조인성과 같은 학교 같은 과 1년 후배로 소속사까지 같아 이 같은 오해를 불러오게 했다.

웃기려고 한 얘기가 열애설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사랑의 카운슬러’에 출연하는 개그맨 유세윤과 강유미는 코너에서 보이는 완벽한 호흡이 지나쳐 한동안 실제 열애설로 유명세를 치렀다. 연인으로 등장하는 이들은 실제 연인을 능가하는 다정한 모습을 방송에서 공공연히 보여줬으며, “개그맨 커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선배 개그맨 박준형의 인터뷰로 교제 사실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됐다.


김재우-백보람 교제 진실 공방

그러나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설정이 지나쳤다는 해명과 함께 유세윤은 실제 교제하는 여자 친구가 따로 있다는 사실까지 알리며, 열애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김재우와 백보람도 비슷한 경우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교제에 대한 진실 공방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김재우가 백보람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해 웃음과 의문을 함께 던졌다.

꼬리를 무는 ‘폭로’로 열애설이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MBC ‘무한도전’은 무모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한다는 기존의 프로그램 의도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출연자들의 실제 모습을 반영하는 리얼리티 포맷으로 새단장,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멤버들 간의 교제 사실 폭로가 계기가 됐다. 하하는 안혜경과 열애설이 공개되기 직전 장난 삼아 방송에서 내던진 출연자들의 말이 점점 커져 결국 시원하게 열애 사실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불똥은 박명수에게 튀어 현재 교제중임을 은근히 폭로하게 됐으며, 결국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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